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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퉁이 돌 Jan 27. 2024

겨울밤

대지를 뒤덮은 눈에다

볼을 비벼본다.


안개 자욱한 인생숲에서

자꾸 무얼 찾으려 하나?


가까이 가면 갈수록

허상만 깊어진다.


아련히 피어오르는 눈보라를

어루만져본다.


시리도록 차가운 한숨이건만

자꾸 반추하고 있나?

 

잠깐 비치인 고약한 신기루에

다름 아닐 뿐인 것을.


곧 황량한 이 계절이 가고

꽃향기 따신 봄날이 오겠지.


순백의 겨울밤 아랫목에 몸을 뉘어

아무도 모르는 나의 노래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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