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단상

by 모퉁이 돌

화랑들이 숨 가쁘게 달렸을 벌판을

정갈한 맘 헤아리며 숨 죽여 걷는다.


불국사 구슬픈 타종에

천년 왕도 영욕의 울림이

가슴에 사무쳐 들려온다.


무덤 옆에 집을 짓고 사니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그래서 생과 사 구분이 없는

날마다 꿈결 같은 무릉도원 아니겠는가.


구름이 용오름 치며

여의주 물어오는 것 같으니

싱그런 는개 잠깐 취했다

이제 첨성대가 부르는

신라의 달밤을 마중하러 가련다.


#20210925 by cornerki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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