麗水 晝行

by 모퉁이 돌

밤바다가

그리 아름답다 했는가.


이 도시의

진면목은 낮에 다 있더라.


중천에 뜬 태양,

바다를 불태우니


조각 난 물보라,

이슬로 화한다네.


희망 낚는 뱃고동 소리

포구들이 춤을 추고


멋집 맛집 식도락 진미

시황제 불로초 버금가네.


걸쭉한 입담 속에

희로애락 인생사 다 담겼고


반달 같은 눈웃음에

인심 선심 넘쳐나네.


백척간두 나라 지킨 어귀에는

필사즉생 필생즉사 얼 서렸고


왜군 무덤 물목 위로 솟은 다리마다

백의종군 불패 신화 뻗쳐 있네.


밤바다가

그리 아름답다 했는가.


여수의

진면목은 낮에 다 있더라.


#20211006 by cornerki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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