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달밤을 들으며

가수 조명섭 노래에 부쳐

by 모퉁이 돌

https://youtu.be/6eDYw4XplZM


도입부 전주는 마치

영화 적벽대전에서 굳이 세 치 혀 안 놀리고

한바탕 거문고로 묻고 답하는

제갈량과 주유의 그것과 같다.


곧이어 흐르는 피리 소리는

흡사 화랑이 탄 말발굽의 그것처럼,

호기롭고 경쾌하며 역동적이다.


백미는 가수의 스타카토 창법.

현인과 80년 나이 차.

우리 나이 23살의 이팔청춘인 그가

어찌 이리도 유려하게 불러낼 수 있단 말인가.


작곡가를 찾아 영남루 우뚝 선

밀양 땅 박시춘 선생의 자취를 더듬다가

원래 이 노래는 '인도의 달밤'이었단 사실과

애초 작사가 조명암 선생의 월북으로

빛도 못 보고 묻힐 뻔한 사연까지 톺아봤다.


그래서인가.

또 어떻게 들어보면 가락 가락에

남아시아를 넘어 서아시아 페르시안풍까지

녹아있는 듯하다.


인도국 공주가 가락국 수로왕과 혼인했고

뒤에 신라가 가야를 복속했으니

인도의 달밤이든 신라의 달밤이든

서로 맞닿은 시공의 연결고리는 분명 있지 않을까.


고희가 훨씬 넘은 이 노래는

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여전히 세련됐으며

가히 국제적이라 할 만하다.


#20210927 by cornerkicked

#사진 캡처ㆍKBS 가요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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