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을 위한 공헌, 강점, 우선순위, 의사결정
나는 자수성가하신 아버지와 의료기기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10인 이하의 소규모의 구성원으로 이뤄진 회사지만 문제와 이슈는 끊이지 않는다.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회사 특성상, 가족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종종 회사에서 벌어진 일들로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무엇이 문제며, 부족한 체계, 의사소통 등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자연스레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대화의 끝은 별다른 유익 없이 회사와 일에 대한 불만과 푸념으로만 마무리되곤 했다. 문제에 대한 얘기만 하다가 결론 없이 끝이 나기 일수다. 논쟁이 식사 자리 때마다 반복되지만 별 다른 개선이 없이 끝을 맺곤 한다. 이런 성과 없는 대화가 몇 달, 몇 년 동안 반복되고 있었다.
근본적으로 일에 대한 관점이 없었기 때문에 성과 없는 대화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에 대한 관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 좋은 상사에게 일에 대한 관점을 잘 배웠다면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을 다니는 사람들은 그런 배움의 기회가 적다. 이런 상태에서 이슈 해결에 대한 올바른 의견이나 접근을 하기엔 아무래도 한계가 느껴진다. 초등학생이 아무리 지적인 대화를 한다고 해서 수준은 초등학생이다. 지식과 경험이 초등학생 수준인 상태에서는 관점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가며 지적 수준과 경험이 많이 지면 초등학생 수준보다 훨씬 더 좋은 관점을 갖게 된다.
식탁 앞에 앉아서 얘기한 문제들은 그런 수준의 대화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하는 관점을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다. 타고난 감각을 지닌 천재가 아닌 이상 배우지 않으면 스스로 터득할 수 없는 것들이고, 터득하더라도 오랜 연구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운이 좋게 직장에서 일에 대한 관점이 탁월한 상사를 만나는 것만큼 행운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기회는 인생의 행운일 정도로 정말 드물다. 천재가 아니라면 일에 대한 관점을 공부해야만 한다.
피터 드러커는 일에 대한 관점을 말한다. 수년 동안 식탁 앞에 앉아서 얘기한 문제에 대한 의견들은 어땠을까 돌이켜 봤을 때 유의미한 대화가 오고 가진 않았던 것 같다. 일에 대한 관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수준의 대화에선 탁월한 관점이나 솔루션이 나올 수 없었다. 그동안의 식탁 앞에서의 '반복적인 대화가 의미 없는 시간이었구나'하고 깨달았던 것은 피터 드러커를 읽고 난 후부터였다. 드러커의 관점을 공부하는 것이 라이프 해킹과 같았다. 피터 드러커의 지식이 책 안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드러커라는 스승을 만나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에 대한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드러커를 읽는다는 것은 '일 천재'가 되는 지식을 얻는 것과 같다. 20세기 최고의 경영자의 1:1 수업을 받는 것이다. 내 머리에 들어있는 후진 재료로 요리는 이제 그만.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드러커를 배워야 한다.
드러커는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내는 원리와 관점에 대해 말한다. 지식을 사용하여 성과를 내는 지식근로자에게 필요한 것은 관점이다. 아무리 프로그램 실력이 좋은 사람이더라도 일에 대한 관점과 성과를 내는 방법을 모른다면 단순 노동에 그치고 말 것이다.
뛰어난 코딩 실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일 뿐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다. 뛰어난 실력과 관점이 어우러질 때 의미 있는 성과가 탄생한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 경영노트'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관점을 아래 네 가지로 나열한다.
1. 공헌에 대한 관점 -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2. 강점에 대한 관점 - 강점을 이용하여 성과를 내는가?
3. 우선순위에 대한 관점 - 과거보다는 미래, 문제가 아닌 기회, 평범한 것보다는 독자성, 쉬운 것이 아닌 변혁.
4. 의사결정에 대한 관점 -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한 흐름과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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