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 愛他>, 두 번째 사랑 이야기.
고작 블로킹 한 번.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たかが ブロック一本. たかが25点中の1点. たかが, 部活.
만 22세 여성, 김봉다리씨는 애니메이션 보는 것이 취미다. 그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기 시작한 계기이자, 최애는 바로 애니메이션 <하이큐!!>의 츠키시마 케이.
<하이큐!!>는 후루다테 하루이치(古舘 春一)의 배구 만화로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흥행하였다. 최근 애니메이션 10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가 열리기도 하였다. 김봉다리씨 역시 <하이큐!!>의 열렬한 팬이며, 등장인물인 츠키시마 케이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츠키시마에게 어떤 위로를 받은 것일까?
하이큐를 어쩌다 보기 시작했나요?
친구가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해요. 저한테 “재밌으니까 한번 봐봐” 하고 <하이큐!!>를 계속 추천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동안 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봤자 디즈니 정도라서 관심이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20살 초,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고, 무기력했죠. 그때 친구가 추천한 <하이큐!!>가 떠올라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완전히 빠져버렸죠.
츠키시마 케이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하이큐!!>에는 여러 팀이 있어요. 그중에서 ‘카라스노’라는 팀의 미들 블로커 선수입니다. 속으로는 안 그러지만 겉으로는 좀 싸가지 없게 대하는, 남들이 보기에는 ‘성격 좀 별로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성격이에요.
츤데레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신가요?
원래도 츤데레 스타일을 좋아하긴 해요. 그런데 츠키시마가 츤데레여서 좋기보다는, 이 친구의 성향과 서사가 공감이 돼서 좋아하는 거예요.
츠키시마의 성향과 서사를 소개해 주세요!
츠키시마는 형이 있어요. 형이 배구를 하게 되면서 츠키시마도 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츠키시마는 형이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배구를 엄청 잘해서 고등학생 때도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배구를 잘하는 형’이 츠키시마의 자랑이었죠. 항상 형의 경기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형이 매번 긴장되니까 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결국 츠키시마는 친구들을 데리고 몰래 경기를 보러 갔어요. 알고 보니까 배구를 잘하는 줄 알았더니 형이 실력이 부족해 응원단장이 되었던 거예요. 츠키시마는 부끄러움과 실망감을 느끼고, 그때부터 ‘재능이 있는 사람을 노력으로 이길 수 없다’라고 생각하게 돼요. 결국 츠키시마는 ‘어차피 나는 노력해도 타고난 사람처럼 안 될 거야’라는 생각 때문에 상처받기 싫어서 배구를 여전히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척을 해요. 이런 츠키시마가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츠키시마의 성향과 서사에 공감이 가고 마음을 주게 됐죠.
츠키시마는 결국 어떻게 되나요? 그만의 목표를 이루나요?
츠키시마는 배구 선수로는 성공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하이큐!!>는 그저 일본 고등학교의 부활동 이야기니까요. 츠키시마의 목표도 뚜렷하지 않아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츠키시마가 배구를 하면서 자신이 배구를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 그가 그의 목표를 이루고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츠키시마가 배구를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네! <하이큐!!> 3의 명장면이자, 제 최애 장면인데요! (웃음)
츠키시마가 카라스노에서 최초로 우시지마의 스파이크를 셧아웃 시키고 점수를 따내면서 2세트를 가져와요. 이 외에도 해당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어요. 그동안 츠키시마의 노력이 쌓여서, 실력으로 발현된 거죠. 그동안 '노력해도 안 된다'는 츠키시마의 생각이 깨진 순간이에요. 이 계기로 츠키시마는 배구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알게 됐죠.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타인의 노력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돼요. 그전에는 ‘너는 해도 안 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웃음)
츠키시마의 노력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네요. ‘노력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이런 모습이 김봉다리씨에게 위로를 준 걸까요?
맞아요. 저는 공부, 과 활동, 공모전 등에 열심히 참여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열심히 안 하는 거 같은 사람들이 상을 받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될놈될(될 놈은 어차피 된다)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매번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구나, 노력이 재능을 이기기 어렵구나’하고 주눅 들었죠. 츠키시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잖아요. 그래서 괜히 더 응원하게 되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랬던 그의 노력이 빛을 보는 순간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고 기뻤어요. 사실 비슷한 메시지를 주는 픽션도 있지만, <하이큐!!>가 학교 배경 애니메이션이라는 것도 한몫했어요. 저도 학창 시절이 있었으니 츠키시마에 저를 대입하기가 더 쉬웠어요. 그러니 츠키시마의 상황에 더 몰입되고, 결국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어요. 그리고 저도 츠키시마처럼 제 노력이 성공하길 바라게 됐죠.
츠키시마가 김봉다리씨에게 용기를 준 거네요! 최근에 <하이큐!!>의 10주년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고 들었어요. 다녀오셨나요?
물론이죠. 그런데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새로운 장면이나 멋진 전시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사진을 못 찍게 한 게 아쉬웠어요. 그저 눈으로만 담고 온전히 제 기억으로만 추억을 떠올려야 하니까요. 그대로 굿즈 많이 샀습니다!
김봉다리씨가 가장 좋아하는 굿즈가 있나요?
저는 츠키시마의 번호가 적혀있는 유니폼 잠옷을 좋아해요. 마치 츠키시마가 된 것 같아서….
김봉다리씨에게 덕질이란 무엇인가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거 같아요. 요즘 사람들은 좋아하는 게 없어서 고민이라고들 하잖아요. 게다가 개인주의가 심해지면서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요. 그런데 무언가에 빠져서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쓴다는 건,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면 나를 새롭게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성장하게 되는 거 같아요. 츠키시마가 자신이 배구를 좋아하는 것을 인정한 이후로 한층 성장한 것처럼요!
마지막으로 츠키시마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배구에 빠졌던 그날처럼, 앞으로도 네 앞에 다가올 모든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했으면 좋겠어. 어떤 것에 몰두하고 진심을 다하는 것만큼 멋진 건 이 세상에 없으니까. 그런 너를 상상하면서 나도 용기를 받아 나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싶어. 너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항상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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