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속에서

연휴 잘 보내셨나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구미어리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침은 늘 같은 자리에서 시작되고

저녁은 비슷한 얼굴로 내려앉는다.

그 사이를 오가며

우리는 조금씩 닳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힐링을 말한다.


멀리,

더 멀리,

지금이 아닌 어딘가를 상상한다.


하지만 삶은

생각보다 멀리 가지 않는다.


다시 돌아오는 길 위에서

익숙한 풍경을 또 한 번 건너며

우리는

조용히 숨을 고른다.


창문을 스치는 바람,

식어가는 머그잔의 온기,

괜히 오래 바라보게 되는 노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순간들이

사실은

우리의 안쪽을 조금씩 덧대고 있다.


치유는

벗어나는 일이 아니라

흩어지지 않는 일인지도 모른다.


반복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잊지 않는 것.


오늘도 비슷한 하루였지만

그 안에서

당신은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은 채

여기까지 걸어왔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주 조용하게,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