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채우고 변해가는 중.

by 구미어리

순간을 각 잡힌 채 살다 보니 마음까지 각져버리는 것 같아

조금 유연해지고 둥글어질 순 없을까

나를 관찰하게 되고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친절하고 다정할 줄 알았던 나였는데

실은 참 못나고 부족한 사람이었던 거다.

이를 깨닫고부터는 더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온 정신을 쏟았다.

이기적인 걸까?

하지만 그동안 내가 겪어왔던 수많은 오늘에게

내 방식으로 건네는 위로라고 생각하니 결심이 더 견고해진다.

우선순위가 달라지니 자연스레 그 외의 것들에게는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대해졌다.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다가온 가을에게는

황급히 안녕을 말하고 재빨리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달콤한 꿈을 꾸는 듯한 이 자유가

언제 또 찰나의 씁쓸함으로 다가올지 다시 또 불안해질 테지만

그럴 때마다 지금 이 시간의 공기와 적막을 떠올리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를 바란다. 별거 아닐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