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을 실어내자.

by 긴긴가

어제밤 아이는 툴툴거리고 남편도 지쳐간다.

모든것이 내탓만 같은걸 제2의 스트레스를 만들지 말자며. 이도 지나갈꺼라며.

아이를 재우며 엄마아빠에게 톡쏘는 식의 말투를 자제해달라 말한다.

아이는 속상해 하며 잠이들었다.


한밤에 아이는 울었다. 무서워서 자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내자리로 불러와 다독이며 재워본다.

지난주부터인가. 새벽에 종종 깬다. 선명하게 깨어났다 다시 잠이든다.

어제도 그런 기분으로 다시 아이를 재운다.

밤중에 아이가 깨면 나도 밤중이라 마음이 가벼운지 - 실제로 잠이 든 순간이 그나마 가장 마음이 살것 같다. 좋다는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살것 같다.

한껏 상냥한 목소리로 아이를 다독였다.

그리고 나도 잠이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모처럼 무한도전같은 영상을 보며 모처럼 나는 크게 웃고 있었다.

다시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을때 그 여운이 아주 짧게나마 남아 있어. 지금 현실이 마치 꿈만 같았다.





어제 오후에 비타민B 콤플렉스를 한알 더 먹었다.

어떻게든 살아볼테다.


오늘은 아침에 침향환 한알.

아침먹고 비타민B2알과 비타민D4000 한알.


오전 모임에 나섰다.

생각보다 좋았다. 침착하게 좋았다.

다른사람의 얘기를 듣고 요즘 내내 들던 내 생각의 꼬리를 입에서 떼어내곤 다른사람의 생각에 내생각을 더해본다. 다른 의미로 살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와. 어떻게든 그러나 무리하지 않으며 할일을 해내어 본다.

해내어 본다.

책을 읽어본다. 분리수거를 하고. 빨래를 널고. 일도 조금 해본다.


저녁을 나름 근사하게 해보려했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인듯하다.

아직은. 간소하게 하는것으로만. 올라오는 미안함 죄책감을 내려놓자고 글을 써본다.


오늘 저녁은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들을 마주하며 시간이 흘러가기를 바라며.



오전 모임 나서기 전까지만해도.

끝나자마자 그냥 병원을 다녀와야겠다. 별로이더라도 약을 얼른 먹어봐야겠다 싶었는데.

오늘은 이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다.


욕심은 부리지 않되, 내일새벽은 6시에 일어났다 다시 눕지 말고.

한두자 책을 읽어보길 바라며.


도대체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다보면.

일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둥 떨어져있는. 튕겨져 나가있는 기분.

현실로 지금으로 살아보려 무엇인가를 아주 사소한것을 하려고 하면

뇌가 마음이 퉁 다시 튕겨나가려하는.


발바닥을 꼬물되자. 발가락에 힘을 실어 땅으로 현실로 내려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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