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들어가는 선택의 축적
팀 이동에 대한 제안이 왔다.
사내에서도 긴급성과 우선순위가
높게 매겨진 프로젝트라고 했다.
나에게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중요했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동료들이 마음에 들었다.
프로젝트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아니, 사실 프로젝트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어떤 과제든 오너십을 가지면 그만이니까.
깊게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승낙했다.
이동하기로.
그런데 이동을 결정하고 나서
어딘가 마음 한쪽이 불편했다.
나는 프로젝트의 초기 셋업까지만 함께하고,
다시 애정을 쏟아온 기존 서비스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다시 돌아갈 자리는 없어 보였다.
이번 선택이 생각보다
무겁게 굳어질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나는 어떤 과제든 몰입할 자신이 있었지만,
이제는 몰입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업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우선순위를 곱씹어봤다.
나는 '일'자체 보다 '일하는 방식'을 더 신뢰했다.
리더십 스타일
자율과 주도성
몰입과 에너지
과제 공감대
성장 가능성
그리고 질문을 던졌다.
"어떤 프로젝트에서 나를 잃지 않고
생각을 확장하며 일할 수 있을까?"
결국 나는 결정을 번복하기로 했다.
잔류하기로.
빠르게 결과를 내는 일,
조직 안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를 맡는 일
모두 소중했지만
내게 더 중요했던 건
방향에 공감하고, 스스로 깊게 몰입할 수 있으며,
나를 잃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과제는 다를 수 있어도
일하는 마음은 같아야 했다.
9 to 6.
매일이 비슷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나도 모르게
작은 결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갈림길 하나하나가
결국 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