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회사 신입 구직자와 경력직 구직자의 포트폴리오는?
해외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준비는 먼저 신입 구직자인지 경력직 구직자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학교를 갓 졸업한 취업준비생이라면, 그동안 학교에 제출했던 도면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학교 커리큘럼으로 정해진 과목들과 그 과제들은 '공식적으로' 학생들이 갖춰야 할 역량의 본보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제들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의 시간이 투입된 결과물이고, 과제 제출 전과 후 끊임없이 교수와 조교수의 검토를 받으며 수정보완 되었기 때문에 훌륭한 검증을 받았다.
학교의 프로젝트 수가 너무 많다면 최고의 것 몇 점을 선정하여야 한다. 양으로 승부하기보다 질로 승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포트폴리오는 서너 개의 디자인 프로젝트와 실무적인 도면 과제는 너다섯 개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학교 졸업 후 스스로 만든 프로젝트를 추가하여 구직자의 적극성과 건축에 대한 흥미 정도를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학교 과제보다 물리적으로 훨씬 적은 시간이 투입되었다는 점
교수진의 검토를 받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졸업 후 상당한 시간 동안 개인 프로젝트에 몰두하였고, 그 결과물을 실무에 있는 지인들에게 검토받았다면 개인적인 과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은 대환영이다.
포트폴리오의 목적은 지원자가 '이 정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만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Priscila Diaz
포트폴리오에 올릴 학교 과제들이 추려졌다면, 검토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한데 그것은 통일성(Consistency)을 갖추는 것이다. BCIT 공식 Career Mentor로 재학생들과 학교 밖 지인들의 취업용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면서 위 통일성을 간과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통일성을 저해하는 예는 아래 그림에서 보여주는 정반대의 것들이다.
먼저 그림의 하늘색 Guideline은 해당 페이지의 여백을 보여준다. 이 여백은 모든 쪽수에 동일하게 반영이 돼야 하는데, 내가 확인했던 모든 포트폴리오들은 쪽수를 넘길 때마다 페이지 간 여백이 일정하지 않았다. 또한 도면들은 통일된 배열 없이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었고, 도면들의 제목과 설명들은 여기저기 날아다녔다. 심지어 도면 간 제목은 글씨체가 다르다거나 글씨 크기가 다른 적도 있었다. 물론, 도면 내 Dimension String이나 Section Cutline, Note들이 겹치는 것은 아직 실무를 접하지 못한 학생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이지만, 도면의 North Arrow나 Scale을 빠트리는 것은 치명적이다.
현재 해외 취업용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어 있다면, 모든 페이지의 상단과 하단 좌우 여백이 같은지 아닌지, 페이지 위 도면들과 제목, 내용들이 최대한 배열되었는지, 전체적으로 글씨체와 크기들이 일정한지, 도면 내 Annotation들은 최대한 말끔히 한 지, North Arrow와 Scale이 위치했는지 등 다시 한번 검토하기 바란다.
경력직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페이지의 통일성 문제는 없으리라 전제한다. 또한 그동안의 실무 프로젝트들이 있으므로 지난날의 학교 과제들을 넣을 이유는 더욱 없기 때문에 경력직 포트폴리오 준비는 매우 간단하다.
나는 첫 회사에서 만 5년을 근무하고 이직을 했다. 이직용 포트폴리오에는 지금껏 했던 프로젝트들 중에서 네 개만 추렸다. 프로젝트 수는 6-7개 정도까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매우 쉬운데, 한쪽에는 프로젝트 전체 렌더링 사진을 보여줬고 다른 한쪽에는 프로젝트의 기본 정보와 팀 정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저년차 때 회사에서 했던 실무 리스트를 간략하게 적었다.
포트폴리오에 실무 도면들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실무 도면들을 개인 포트폴리오에 사용해도 되는지 회사에 허락을 구하는 것은 이직을 예고하는 것 같아 매우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관련 프로젝트 대문 사진들이 구글에 쉽게 검색된다면, 출처를 밝힌 뒤 위 포트폴리오처럼 구성하도록 하자.
다음 편은 해외취업 건축회사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