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위한 킹핀 전략
1번 핀 뒤에 있는 5번 핀을 쓰러트려야 합니다
킹핀은 볼링에서 10개의 핀 중에서 정중앙에 위치한 다섯 번째 핀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1번 핀을 노리기 쉬우나, 10개 핀 모두를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5번 핀인 ‘킹핀’을 날카롭게 노려야 합니다.
조직에서 변화는 쉽지 않습니다. 1) 리더들이 현장에서 멀어지고, 2) 자원은 한정적이며, 3) 직원들 사기는 떨어져 있고, 4) 기득권은 변화에 저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인이나 작은 조직이 한계를 넘어 전체 회사의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그래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순차적으로 핵심이 되는 킹핀을 일점사격하듯이 제대로 공략해야 합니다.
그래서 변화를 위해서는 네 가지 핵심에 집중해야 합니다.
1) 실행할 리더들을 일일이 설득하는 대신, 그들이 문제를 직접 체험하게 하라.
2) 한정된 자원을 효과가 클만한 소수 과제에 집중하라.
3) 소수 영향력 있는 조직원에게 집중하라.
4) 핵심 이해관계자들이 변화에 대해 긍정적/중립적/긍정적인지 파악하고, 부정적 입장을 최소 중립적으로 바꾸기 위해 집중하라.
조직을 변화시키는 첫 번째 단계는 변화를 주도할 주요 리더들이 문제를 직접 체험하게 해야 합니다. 숫자나 멋들어진 문서로는 현장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철 범죄 이슈를 해결하려면 리더들이 지하철을 매일 타고 다녀봐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마케팅을 늘리려면 이를 직접 써봐야 합니다. 웹툰 사업을 하는 첫 번째 길은 웹툰을 많이 보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젊은 소비층과의 패턴과는 괴리가 생기고 그 순간 조직은 트렌드와 멀어지게 됩니다. 직접 겪는 것은 읽는 것과 듣는 것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합니다.
두 번째는 한정된 자원을 효과가 큰 소수 과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자원은 늘 한정적입니다. 갑자기 예산이 늘리도 없고, 인력을 무한정 채용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킹핀’을 공략하는 것만이 해법입니다. 지하철 범죄를 줄이기 위해 모든 지하철역에 경찰 인력을 배치하는 대신 소수의 우범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날카롭고 세밀한 조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직원 전체를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 대신 선한 영향력을 지닌 소수의 인원에 집중해야 합니다. 핵심 인력들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주최하고 그들 간에 서로 성과를 공유하고 성공담을 공유하게 합니다. 도전이 성취 가능함을 핵심 인력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작은 성공’들이 모여 변화의 큰 물줄기를 만든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변화가 이루어질 때, 기득권은 늘 저항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강력한 기득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조직 내 신임받는 인력을 변화팀에 배치하여 잡음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기득권 인력들이 변화에 찬성하는지, 중립적인지, 반대하는지 파악하고 개별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대할 수 없는 명분과 계획을 만들어 반대파를 잠재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둔탁한 방식으로는 효과가 없습니다. 날카롭게 깎고 잘라 세밀한 뾰족함만이 유일한 변화의 길입니다. 시간, 자원, 에너지 모두 한정적임을 명심하고, 5번 킹핀을 쓰러트리는데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도 변화는 이루어질까 말까입니다.
<W. Chan Kim and Renee Mauborgne, “Tipping Point Leadership”, Harvard Business Review (April 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