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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로스팅 Jan 08. 2023

국내 OTT, 생존을 향한 몸부림

무지개 너머의 금을 향하여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 사업자들은 2022년 천억 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22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웨이브는 983억 원 적자, 티빙은 652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규모는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들 기업의 BEP 달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17년 기준 드라마 편당 제작비가 9억 원에서 2022년 15억~30억 원선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액공제는 해외에 비하면 아직 초라한 수준입니다. 미국은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율이 20~30%, 캐나다는 30~40% 수준인 반면, 한국은 중소기업은 10%, 중견기업은 7%, 대기업은 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규제 환경도 쉽지 않습니다. 12월 23일, 티빙과 웨이브, 왓챠가 정부를 상대로 음악 저작권료 징수율을 낮추어달라며 제기했던 소송에서 1심 패소했습니다. 지상파 등 방송사의 음악저작권료 징수율이 매출의 0.75~1.25% 수준인 반면, OTT 서비스는 매출의 1.5~3%로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만, 법원은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문체부는 2020년 12월 OTT 서비스에 적용될 '음저협 사용료 징수규정 조항'을 신설하여 저작권요율을 1.5%로 정했고, 2026년에는 1.9995%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습니다.


해외 진출도 반드시 가야 할 과업입니다. 웨이브는 해외 진출의 일환으로 2022년 12월 미주 지역 콘텐츠 플랫폼인 '코코와(KOCOWA)'를 인수했습니다. 평가 기업가치 2,253억 중 40%를 인수했습니다. 코코와는 2021년 12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어, 수익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인수 후 어떻게 시너지를 키워나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한편, 티빙은 라인과 손을 잡고 일본, 대만으로 확대하는 듯했으나 최근 경기불황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는 분위기입니다. 직접 진출하자니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의 꿈은 국내 ‘플랫폼’을 해외로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이미 실패로 끝난 실험입니다. 동남아에서는 2015년에 4개의 OTT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론칭되었습니다. 싱가포르 싱텔(Singtel)이 주도하는 훅(HOOQ), 홍콩 최대 통신사 PCCW 주도의 뷰(Viu), 그리고 호주 캣차(Catcha) 그룹이 만든 아이플릭스(iflix)가 론칭했습니다. 라인 TV 역시 태국에서 2015년 론칭되었습니다. 하지만 5년 뒤인, 2020년 3월 훅은 청산되었으며, 7월에 쿠팡에 인수되었습니다. 2020년 6월 아이플릭스는 텐센트가 인수했습니다. 라인 TV는 2021년 12월 사업을 종료해야 했습니다.


웨이브는 2019년 2,000억을 전환사채(CB)로 투자받으며, 5년 뒤인 2024년 IPO를 약속했습니다. 만약 IPO를 하지 못한다면, CB 만기 상황이 불가피하며 또는 요구수익률을 높여주어야만 합니다. IPO 시한이 2년 정도 남은 현시점에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웨이브로서는 큰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티빙은 2022년 12월 KT 시즌과 합병을 완료하며, 넷플릭스 다음으로 2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은 피할 수 없는 과업입니다.




OTT 서비스는 코로나 시기에 급성장하며 주목받고 있지만, 실상은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는 ‘적자 덩어리’입니다. 넷플릭스처럼 시장을 선도하며 탄탄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나 쿠팡 플레이처럼 핵심 사업의 부가로 포지셔닝을 하든, 또는 디즈니처럼 뒷배가 든든해야 가능한 사업입니다. 그래서 국내 토종 OTT 서비스인 웨이브와 티빙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무지개 너머에 금이 있을지 아니면 신기루에 그칠지 지켜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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