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가지 미소를 지닌 태국

프롤로그

by 경영로스팅

대학시절 배낭여행으로 태국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럽 배낭여행이 유행이었으나, 우연히 알게 된 지인 분이 동남아 여행 가이드 책의 저자였고, 그가 전해준 동남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 달간 어느 여름을 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홍콩에서 보냈습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당시 한국보다 선진국이었습니다만, 유독 태국이 인상 깊었습니다. 방콕 <카오산 로드>에서 먹는 1,000원짜리 <팟타이>가 좋았고, <수박주스>가 유독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들의 <미소>가 정겨웠고, 세계에서 열한 번째로 큰 방콕 <센트럴 월드> 쇼핑몰이 부러웠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소수민족의 삶이 생각의 지평을 넓혀 주었고, 방콕에서 꼬박 하루 걸려 간 사무이섬의 일출은 장관이었습니다. 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비치, Beach>를 보며 내가 그 스릴러의 주인공이 된 양 들뜨기도 했습니다.


소설 <The Beach>는 2000년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다.

태국을 여행하면서 눈만 마주쳐도 미소를 지어주던 태국인들에게 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여유를 느꼈습니다. 오죽하면 ‘태국에는 1천 가지 미소가 있다’라는 말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를 행복하게 하는 태국인들의 미소에는 특유의 느긋함과 긴장감을 이완시켜주는 순진함이 스며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생각한 듯합니다. 언젠가는 방콕 시내 중심에서 살면서 일하면서 그 미소 속에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 후로 내 인생의 여정이 그 바람에 자석처럼 끌려갔습니다.


2017년이 되자 내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컨설턴트로 살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주당 평균 70시간 이상의 업무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연봉, 무언가를 늘 앞서 배운다는 자부심과 최고경영진에게 전달하는 고민의 깊이가 좋았지만, 남에게 해주는 조언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을 하세요.’, ‘~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라는 문장의 끝이 나도 모르게 흐려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뒤쳐지고 있다는 왠지 모를 불안감도 가중되었습니다.


태국 테크 사업 개발은 어떠세요?

오랜 지인에게 반가운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마침 싱가포르로 이주를 준비하던 저에게는 흥미로운 소식이었습니다. 거주지를 옮길 필요 없이 출장으로 왔다갔다하며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었습니다.


저의 새로운 삶은 태국의 1등 한국계 테크 회사에서 일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울과 방콕을 오가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수박주스>와 <팟타이>의 나라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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