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세안 제2의 경제 강국

동남아시아 테크 산업의 관문

by 경영로스팅
태국 테크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 일을 설명할 때마다 많은 이들이 갸우뚱한 반응을 보이고는 했습니다. 여행과 휴식의 나라로 알려진 '태국'에서 일하는 한국인도 흔치 않지만, '태국 테크 산업'은 더욱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남아에서 사업하거나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봐도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먼저 꼽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찌민에 공장 터를 잡았고, 현대 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공장을 신설했습니다.


우리는 언어의 함정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우리가 '동남아시아' 또는 '아세안(ASEAN)'이라고 칭하는 지역은 10개의 서로 다른 국가로 형성된 지리적 연합체입니다. '동북아시아'라 묶인 한중일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이 어려운 만큼이나 '동남아시아' 10개국의 공통점을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역사, 인종, 종교, 문화, 정치제도, 경제규모 등에서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나라는 서로 다른 지표로 각국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GDP 규모로,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로, 베트남은 경제 성장률로, 필리핀은 영어 가능 인구로, 말레이시아는 주재원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임을 내세웁니다. 이렇게 보면 태국은 이래저래 애매해 보이기는 합니다. 뭐 하나 뾰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태국은 관광지로서 친숙한 국가이나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인식상 멀게 느껴집니다.


<동남아 10개국 비교, Soruce: World Bank>


하지만, 태국은 아세안 제2의 경제 강국입니다. 타 국가로의 전파 효과를 고려하면 태국은 동남아 소비 시장의 관문입니다. ANSEAN-6 (인니, 태국, 싱가포르, 말련, 베트남, 필리핀) 기준, GDP는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높습니다. 1인당 소득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높습니다. 2015년에서 2019년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태국이 7.9%로 6개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GDP는 태국의 약 2배이나, 인구수는 4배 가까이 되어 상대적으로 태국의 인당 소득 수준이 얼마나 탄탄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동남아 10개국 경제 지표]

<Source: World Bank>


태국은 흔히 관광 대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조 강국이기도 합니다. 태국은 동남아 지역에서 제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로, 자동차 생산량이 연간 200만 대에 달하고 도요타의 아시아 생산기지로 동남아 내 1위 자동차 제조국입니다. 1,500여 개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가 있고, 800개가 넘는 글로벌 전기·전자 제조업체가 태국에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물류 인프라도 탄탄하게 구축돼 있습니다. 전국에 걸쳐 25만㎞에 이르는 광대한 도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철도는 방콕을 중심으로 4000㎞에 이르는 3개 라인이 600여 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도시마다 방콕을 잇는 28개 공항도 운영 중입니다.


태국은 디지털 경제 규모도 동남아 시장 내 2위를 기록 중입니다. 2016년부터 구글, 테마섹과 베인&컴퍼니 협업으로 ASEAN-6을 대상으로 디지털 경제 규모를 추산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제 규모는 이커머스, 온라인 여행, 온라인 음식 배달 및 라이드 쉐어링, 온라인 미디어 등의 거래 규모를 합산하여 추산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2021년을 기준으로 태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30B USD(약 35조 원)로 인도네시아의 70B USD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시장 규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뒤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쫓아오고 있으나 격차가 큰 상황입니다.


[동남아시아 디지털 이코노미 규모 (GMV), Billion USD]

<Source: Google, Taemasek and Bain&Co., e-Conomy 2021>




태국은 기회의 땅입니다. 태국에서 5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는 현재에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세안 제2의 경제 강국, 아세안 제1의 자동차 제조국, 아세안 제2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태국이 가지고 있는 현재 위상입니다. 따라서, 동남아 시장을 처음 두드리는 소비재 또는 테크 분야의 이들에게 무조건 태국을 첫 관문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드립니다. 꽤 큰 규모의 인구가 단일 언어를 쓰고, 1인당 국민 소득이 안정적으로 높은 나라는 태국뿐이기 때문입니다. 인니와 베트남만 하더라도 인구는 많지만 국민 소득 수준이 너무 저조해 매출을 일으키기 어렵습니다. 말레이시아는 국민 소득 수준이 높지만, 인구가 적고 언어도 말레이 바하사, 영어, 만다린으로 쪼개져 있어 사업을 영위하는데 복잡성이 높습니다. 싱가포르를 수요 시장으로 바라보기에는 인구가 너무 작은 단점이 있습니다.


태국은 이래저래 동남아시아 테크 산업의 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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