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청년층 고용에 미치는 효과

스탠포드 연구 보고서

by 경영로스팅

생성형 AI가 22-25세 고용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특히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근로자들이 AI의 직접적인 영향을 가장 먼저 받고 있으며, 채용 기회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세 명의 연구진은 8월 26일 발표한 워킹페이퍼 「탄광 속 카나리아? 인공지능의 최근 고용 효과에 대한 여섯 가지 사실」*을 통해 이 현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연구는 미국 최대 급여 소프트웨어 기업인 ADP(Automatic Data Processing)의 약 350만 명 근로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2032년 말 AI 확산 이후 직군별 고용 변화를 추적했다. 해당 데이터는 연령, 직무, 산업, 임금 수준까지 포함하는 자료로, 청년층 고용의 세부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

논문의 핵심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1) 자동화가 쉬운 직무에서 22~25세 청년층 고용이 급감했다.
- (2) 고용 구조 변화는 임금이 아닌 채용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 (3) AI가 인간 업무를 전적으로 대체할 때만 고용이 감소했고, 보조 역할로 쓰일 경우에는 고용이 유지되거나 증가했다.

(1) AI가 대체 가능한 업무에서 신입 채용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의 작업이 중심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객 서비스, 리서치 보조 등은 AI가 쉽게 자동화할 수 있다. 이들 직군에서 22-25세 고용은 2022년 말 대비 2025년 7월까지 약 18-20% 감소했다. 반면 같은 업무의 숙련 근로자 고용은 유지되었고, 일부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에서 경력 유무에 따른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

기업은 복잡하지 않은 업무를 AI로 처리하면서 신입 채용을 줄이고 있다. 경험이 없는 신입은 적응 비용이 크고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AI가 같은 일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해낼 수 있다면 굳이 사람을 뽑지 않는다. 그 결과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찾는 데 드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고용시장 진입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2) 고용 구조 변화는 임금이 아닌 채용 축소로 나타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군의 평균 연간 급여는 AI 도입 이후에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일 직군의 신규 채용률은 AI 도입 직후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일부 산업에서는 최대 13% 가까운 감소가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급여를 낮추기보다는, 채용 자체를 줄이는 방식을 선호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대응 방식은 임금 경직성(wage stickiness)으로 설명된다. 미국 기업은 기존 인력의 급여를 조정하기보다는 새로운 인력을 들이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 AI는 이 선택지를 강화한다. 결과적으로 현재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자리를 지키지만, 새로 진입하려는 청년층은 그 문턱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

(3) AI의 활용 목적에 따라 고용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Anthropic Economic Index의 데이터를 활용해 각 직무가 AI에 의해 자동화되는지, 아니면 인간을 보조하는 형태인지 분석했다. 자동화 중심 직무는 신입 고용이 가장 크게 줄었으며, 반대로 AI가 사람의 판단을 보완하는 직무에서는 고용 유지율이 높았다.

의료 보조, 법률 분석, 번역 지원과 같은 직무는 대표적인 보강형 AI 직군으로 분류되었다. 이 분야에서는 AI가 사람의 역량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쓰이고 있으며, 고용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한 사례도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직무는 초기부터 고도의 문해력과 경험이 요구되며, 신입이 곧바로 진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 논문은 세 가지 생각할 거리를 준다.
- (1) 자동화가 가능한 정형 지식은 AI가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이는 대학 졸업자가 처음 맡는 업무와 정확히 겹친다.
- (2) 비정형적이고 맥락 의존적인 암묵적 지식은 여전히 인간에게 남아 있는 영역이다.
- (3) 고용 유연성이 높지 않은 한국에서는 청년층 채용이 당분간 더 경직되고, 전체적인 이직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더 중요해질 질문은 내 업무 중 AI가 자동화하기 어려운 업무가 무엇인가이다. 암묵지와 비정형 역량이 앞으로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


참고

* Erik Brynjolfsson, Bharat Chandar, Ruyu Chen, “Canaries in the Coal Mine? Six Facts about the Recent Employment Effects of Artificial Intelligence,” Stanford University, August 26, 2025.

** Justin Lahart, “There Is Now Clearer Evidence AI Is Wrecking Young Americans’ Job Prospects,” The Wall Street Journal, August 26, 2025.


keyword
이전 20화AI 시대, 누가 먼저 밀려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