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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Dec 05. 2021

일이랑 공부중에서 뭐가 더 힘드냐고요?

사회복지직 공시생의 일기


지난 주말 지인들과 거리를 걷던 중 뜬금없는 질문이 튀어나왔습니다. 사실 제가 했습니다.


 “만족지수를 0부터 10까지 표현하면 몇 쯤 되세요?”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0, 너는?”


“저는 9쯤 되는 것 같아요.”  왼쪽 담벼락에 흐트러진 노란 단풍나무를 가리켰다.

“저는 나뭇잎만 봐도 행복한데.”


짧은 정적.  


다 너 퇴사해서 그런 거 아니냐는 말에 그래서 그런 건 아니에요.라고 말했으나

직장인은 내일 출근을 해야 하며, 너는 출근을 하지 않으니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 

흔한 공시생의 일상


 지긋지긋한 회사를 벗어나 ㅡ 공부를 시작한 사람은 행복할까요? 출퇴근 시간에 일어나야 할 의무도 없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자유롭긴 합니다. 돈을 벌지 않고 쓰는 삶, 경제활동과 무관하게 공부를 하는 지금.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이라고 확언할 수 있을까요? 눈으로 직접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느 쪽도 쉽지 않습니다. 더 나은 삶이라는 건 신기루 같아요.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그 어떤 곳도 낙원이 되지 못합니다. 직장을 다닐 때는 상사가 싫어도 돈을 벌고, 공부를 하면서는 성취감과 패배감을 수시로 교차해서 녹록지 않습니다.



고단한 인생길, 누군가 힘들다고 말할 때 들어줄 여유가 없는 자신이 슬퍼진다면 ㅡ 지친 사람에게는 격려나 공감이 고기만큼이나 힘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바로 당신에게 심심한 위로와 따듯한 탄수화물을 건네어 주어요. 당신만큼 당신이 얼마나 깊고 거대한 슬픔에서 허우적댔고, 건짐 받기를 반복한지를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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