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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달리기 값

아침에 달리는 회사원 2

by 김아울

1km를 더 달려봤다. 5km가 만만하다고 느꼈는데 그 이후는 또 다른 세계다. 맨 처음 달렸을 때처럼 몸에 부하가 생기는 것 같다. 여기저기 쑤시거나 아픈 게 아니라 몸이 처음 느끼는 강도 변화에 놀라고 있는 것 같다.


거리를 늘리는 일엔 관심이 없다. 달리기가 재밌어져서 오래 달려보고 싶어졌다. 달리다 보니 마라톤 대회들이 눈에 띈다. 마음이 동하진 않는다. 그냥 산으로 천변으로 코스만 바꿔도 재밌을 것 같다. 운동장 도는 것도 재밌는데 풍경이 바뀌면 얼마나 즐거울까.


아 남편은 10분만 달리고 들어간다더니 이번 주부터 20분으로 늘어났다. 누군가를 억지로 달리게 하는 건 할 수도 없는 일이라 여겨서 권해본 적은 없었다. 아마 살 빠진 나의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슬며시 주말엔 5km를 함께 뛰어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10분만 지나도 존 3으로 가는 그에게 꽤 고강도다. 하지만 우리의 속도는 일주일 내내 회복러닝이니 괜찮을 것 같다.


그는 요즘 가민을 검색하고 있다. 샤오미 워치의 측정거리가 부정확하다고 그런다. 나의 애플워치와 비교하고 가민의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가격 저항선에서 걸리나 보다. “자기야 하루에 2.5km은 머리로도 계산할 수 있지 않아? 네 바퀴 뛰면 1km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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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울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회사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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