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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현 Sep 20. 2022

털보 심리상담가의 여행기(2)

- 비행기표를 끊어놓고

2022년 5월 31일


 코로나 이후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처음으로 겪어 보는 상황들 속에서 당황하였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여행을 코로나의 기간 동안 갈 수 없었습니다. 해외 여행이 이제는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졌지만, 저의 마음 한 편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저의 몸과 꾸역 꾸역 버티고 있는 현재 저의 경제적 상황들이 여행에 주저하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의 솔직한 내면들과 새로운 모습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솔직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매 순간 새로운 나로서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여행을 떠나야 그럴 수 있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의미로 여행을 하지 않고도 자기의 모습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여행을 통해 어느 정도 거리가 생겼을  나에게 주어진 조건들과 나의 모습들이 사랑스러워보인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하더라도  생각을 잠시 멈추고, 자기만의 호흡인 들숨과 날숨으로 돌아올  있으면, 힘들어하는 나와 약간의 거리가 생깁니다. 그리고  거리감 속에서 나를 바라본다면 분명 가엾고 애쓰는 그렇지만 사랑스러운 나를 발견할  있을겁니다.

 처음은 베트남으로 향합니다. 베트남에서 보름 정도 머문 , 발리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마치 해외를 처음 나가는 듯한 미지에의 설레임과 함께 여행을  해낼  있을까하는 불안이 함께 다가옵니다. 설레임과 불안은 만남과 이별처럼 하나의 쌍입니다.

 그동안의 여행이 저에게 알려준 것이 있다면, 여행은 가장 내밀하고 솔직하게 저의 느낌들을 만날  있는 기회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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