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KBO리그 전망 5편 - kt 위즈 편
2025년 스토브리그 주요 IN & OUT
IN :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외국인선수), 허경민 (FA 영입), 최동환, 유호식 (자유계약), 한승주, 장진혁 (FA 보상선수)
OUT : 심우준, 엄상백 (FA 이적), 신본기, 조용호, 박경수 (은퇴), 박시영 (방출)
지난 시즌 종료 직후 핵심 중간계투 김민을 SSG로 보내고 좌완 선발 오원석을 영입했던 KT는 이후 스토브리그에서도 가장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FA시장이 열리자마자 한화에게 심우준과 엄상백을 뺏기며 전력누수를 걱정했지만, 두산의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을 영입하며 내야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지난 세 시즌동안 31승을 올려준 좌완 에이스 벤자민을 대신해 키움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 3.68을 기록한 헤이수스를 영입해 엄상백의 공백을 메우는데 최선을 다했다.
신본기, 조용호, 박경수 등 30대 후반 선수들이 대거 은퇴를 선언하며 선수단에 젊은 피를 수혈하려는 움직임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목 부분이다.
KT 선발진은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2024시즌 시작 전에도 KT의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는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 9위(5.23), WAR 9위 등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벤자민의 구위 저하, 소형준의 늦어진 복귀 등 악재가 겹쳤지만 가장 큰 원인은 2024시즌을 앞두고 장기계약을 맺은 고영표의 계속된 부상과 부진이 컸다.
이번 시즌도 고영표가 KT 국내 선발진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지 못한다면 선발진의 안정감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쿠에바스와 헤이수스의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의 이름값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한국에서만 7번째 시즌을 맞는 쿠에바스는 시즌이 지날수록 구속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와 유독 MLB급 선수들이 많이 합류한 타 팀들과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고영표-오원석-소형준 모두 부상과 제구 불안 등 변수를 안고 있는 자원들이라 KT의 선발진이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도 무시하기 힘들다.
박영현과 손동현에 의존하는 불펜진도 뎁스에 아쉬움이 있다. 건강하다면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불펜투수들이지만, 시즌 후반기 들어와 중요한 순간 힘이 빠지는 모습도 종종 보여줬다. 그나마 이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김민이 트레이드되면서 불펜 뎁스는 더 약해진 상황.
우규민과 주권, 박시영 등 베테랑 투수들과 2024년 드래프트 1라운드 김동현의 가세가 필요하다.
유망주 성장이 절실한 KT 야수진
이번 스토브리그에 박경수, 조용호, 신본기가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시즌 중엔 박병호가 트레이드되는 등 베테랑 선수 정리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주전 라인업에 30대 중후반 선수들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다. 황재균(37), 김상수(34), 장성우(36), 오재일(38)에 이어 두산에서 영입한 허경민도 34살의 베테랑 타자. 지난 시즌 스텝업에 성공한 1루수 문상철도 34살에 전성기를 맞은 늦깎이 선수다.
언제든 에이징 커브나 체력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젊은 야수 유망주들의 성장이 필수적.
이번 시즌 종료 후 FA가 예정된 강백호의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소. 지난 시즌 포지션 정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지명타자와 장성우의 휴식일에 포수를 보는 것으로 포지션이 확정됐다.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22-23시즌과 달리 2024시즌 .289-26홈런-96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동기이자 라이벌이었던 이정후가 MLB 진출에 성공하며 팬들의 평가가 갈리는 등 선수 본인에게도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강백호가 각성하고 배정대와 김민혁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유망주들도 큰 압박감 없이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도 롤러코스터는 계속된다?
2023시즌과 2024시즌 모두 KT는 최하위와 상위권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주전 선수들의 실력은 확실하지만 약한 뎁스 탓에 몇몇 선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을 겪을 경우 팀전력에 큰 영향을 받은 탓이 컸다.
팀전력의 한계도 분명하지만 이강철 감독의 팀 운영이 고착화되면서 선수단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도 KT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진 힘들다. 행운이 따라 강백호가 MVP시즌을 보내고 기대하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이 터지지 않는 이상 이번 시즌 KT도 4-5위권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