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힘

by 별가사리


기록의 힘은 대단하다. 기억은 추상적이지만 기록은 구체적이다. 즉 디테일이 다르다. 더욱 신기한 건 당시에 별생각 없이 썼던 낙서나 각종 기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강한 힘을 가진다.


특히 어려운 결정을 할 때 그 누구의 조언보다 더 큰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퇴사를 하고 싶을 때 일기를 열어본다. 지금 특별히 힘든 건지 아니면 줄곧 다짐을 할 만큼 나와 안 맞는 직업인 건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한 줄 씩만 쓰는 연간 일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오늘은 너무 일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썼는데 2년 전 같은 날짜엔 "일 좀 하고 싶다"고 쓴 걸 보고 감사함을 느껴 반성하게 됐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신경 쓸 일도 많은데 지나간 하루를 몇 글자로 영원히 붙잡아 둘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가성비가 아닐까.

DALL·E 2025-02-28 17.41.48 - A desk with multiple notebooks placed on it, one of them opened to reveal blank or lightly written pages. The scene has a cozy and organized atmosph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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