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을 쓸 수 있게 만드는 피드백의 힘
내가 댓글을 모으는 이유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에 '글을 읽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사람들이 주는 피드백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어느 작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이 말에 너무나 공감했는데, 동시대를 사는 누군가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니 글이란 정말 대단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아직 많은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가끔 진정성 있는 댓글이 달릴 때가 있다. 그런 피드백을 받을 때면 뭐랄까.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어떤 단어가 적당한지 아직 찾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다음 글을 쓸 수 있게 만드는 강한 동력으로 내 안에서 작용한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글쓰기는 정말 힘들다. 그래서 나는 댓글을 모은다.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또 꺼내 보면서 혼자 웃고 좋아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경험'을 담아 피드백을 준다. 그런 댓글을 볼 때면 가끔씩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자꾸만 바닥에 누우려는 등판을 강제로 일으켜 의자 등받이에 갖다 놓고 키보드를 두들길 수 있는 이유다.
제1회 眞's 댓글 컬렉션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 眞's 댓글 컬렉션 ]을 열어볼까 한다. 진정성 있는 피드백을 해주신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https://brunch.co.kr/@jin-lab/29
'내향적인 사람도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을까' 글을 먼저 접했는데 작가님의 글이 추천에 올라와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고 감명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는데요. 작가님 글을 읽고 제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오랫동안 깊이 고민하고 쓰신 생각이라는 게 절로 느껴졌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꽃비내린 2019.09.18
https://brunch.co.kr/@jin-lab/25
‘진실로 윤’자만 온전히 내 이름이라 여기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구구절절 폭풍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저도 대학시절 빅터 파파넥과 티보 칼맨을 알게 되면서 디자이너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아직도 고민 중이지만요. ㅜㅜ 마음이 담긴 좋은 글 고맙습니다.
윤만세 2019.08.19
https://brunch.co.kr/@jin-lab/26
와... 진솔하고 담백한 글,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딱 집어서 말해주셨어요 너무 공감됩니다! 전 아직 29살이지만 아직 나로 살아가기 위해 '나'를 찾고 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또 동기부여받아서 저 또한 글에서 말한 방법들 그려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딘딘디니 2019.09.20
요즘 직장생활에서 너무 힘들어서 저 스스로를 많이 자책하고 있는데,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네요 글 퀄리티도 읽기 편하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영감을 주셔서 감사해요!
지수 2019.09.15
보다가 너무 공감되어서 댓글 답니다. 저도 3년 전 마지막으로 다닌 회사가 개발 베이스의 회사였어요. 그곳에서 무미건조한 디자이너로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불안해서 나왔고 현재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애초부터 큰 회사보다는 프리랜서를 지망했고 여러 회사를 다녔는데 전형적인 경로를 벗어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에 부딪히곤 했었습니다. 나로 살아가는 과정은 외롭고 힘들기도 하지만 살아있다는 느낌은 더 강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현정 2019.08.26
너무 제 이야기 같아서 중간중간 캡처하면서 읽었어요.ㅜㅜ 이런 조언이 듣고 싶었나 봐요. 그리고 지금까지 돈이나 실력이 아닌 제 개개인성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나 싶어요.. 앞으로는 자기 인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운찬 2019.08.26
https://brunch.co.kr/@jin-lab/23
아.. 정말 깊은 영감을 받아갑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지만 지방에 있어 자가 피드백을 하고 힘들어하는 게 맞는 건가 했는데 작가님 글 보고 더욱더 열심히 하고 자기 정체성과 주체를 더 확실하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홍인 2019.08.2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디자인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저 혼자 책임져야 할 부분들이 많아서 버겁고 힘들때가 많네요. 하루하루 버티는 기분으로 다니고 있는데 이런 글들이 실질적인 도움은 못돼더라도 공감도 많이 되고 알게모르게 위로가 되네요^^
rinaaa 2019.08.26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저도 고급 입문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퇴직을 결정한 입장에서 보니 제게 무엇이 문제였나를 깨닫습니다. 오랫동안 멘토가 없어 힘들었는데 셀프 멘토를 이진선 님을 통해 배우고 싶네요. 구독하고 읽어보겠습니다. 첫 구독입니다 ㅎㅎㅎ
나선 2019.08.26
방송 일을 하면서 나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는데 이 글을 통해 제대로 된 처방전을 받았습니다. 제 스스로 저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눈을 크게 뜨고, 가슴을 뜨겁게 데우겠습니다. 처음처럼.. 고마워요 眞!
저에 대한 공부를 좀 한 다음에 대화 나눠볼게요. 늘 버벅거리는 내 인생. 내 일. 버선목 뒤집어 보듯 완전히 뒤집어 보고 길라잡이 청할게요
유온 2019.08.26
사회생활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년생인데 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고민하고 있는 것이 글에 적혀있어서 또 어떻게 나아가는지에 대한 것도 있어서 해소가 됐네요. 지하철에서 정말 집 도착하는지도 모르고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youth 2019.09.01
브런치 메인에 있던 글을 우연히 읽고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네요. 저는 16년 차 된 인테리어 설계 엔지니어입니다. 글을 읽고서 10년 전 한국에서 클라이언트가 디자인을 바꿀 때마다 철야근무에 주말근무를 밥 먹듯 하면서 모든 것을 재설계하곤 했었네요. 저녁 11시에 퇴근해서 새벽 3시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그때 너무 질려서 일본으로 건너가서 알만한 일본계 기업에서 6년간 일하다가 최근 한일 문제 터지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중앙 유럽에 있는 현지 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여기서도 다시 한번 느꼈지만 열정 없는 사람들은 결국 도태되고 만다는 것을 느끼는 지난 세월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직장생활 능력이시면 전 세계 어느 화사 를 가든 대접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고된 10년간의 시간은 일본이나 서구권으로 나왔을 때 대한민국으로부터 나를 자주독립시켰다는 느낌을 갖게 하더군요. 어디를 가든 외롭지 않고 어디에서든 말보다 결과로 보여주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너무 과하게 일한다고 지적받고는 하죠. 더군다나 지금 하시는 일과 글쓰기를 병행하시는 것은 존경스러운 부분이네요. 글 아라는 것이 한번 쓰기 시작하면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만족될 때까지 수정하다 보면 한없이 시간을 갉아먹는 게 글쓰기라는 것인데. 훌륭하십니다. 후배들과 다음 세대들에게는 이런 과거를 물려주지 않도록 저도 유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늘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쓰시는 글이 다음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 주길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고급 브랜드에서 자동차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유럽에서 유학하고 입사한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몇 분 계시네요. 그중 여성분도 계시고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게 읽었어요.
Heuijong Oh 2019.09.06
https://brunch.co.kr/@jin-lab/10
마지막 부분에 큰 울림이 있네요. 그 부분을 보고 댓글을 쭉 읽으면서 내려온 지금까지도 닭살이 돋아 있고, 소름이 여러 번 끼쳤고, 눈시울이 붉으락 해 졌어요. 잠시 눈을 감아봐요. 10대의 나, 20대의 나, 30대의 나... 그리고 40대의 나... 이들이 모여있는 상상을 하니 괜스레 울컥하네요. 너무 큰 꿈을 가지고 있었던 10대, 마구잡이로 열심히 놀았던 20대, 잊었던 꿈을 향해서 무작정 열심히 달려갔던 30대... 아직 그들이 생각했던 나의 모습에는 미치지 못한 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종종 놀러 올게요. 이렇게 좋은 글들이 많은 보물창고를 알게 된 거 같아 너무 좋네요.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글, 감사합니다.
매직캣 2019.09.16
추상적으로 생각만 했던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정리되었어요! 자신을 채찍질하라, 객관화하라 라는 내용은 많이 봤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자기 자신을 멘토로 만들어라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처음 봤습니다. 인용된 책들을 모두 읽고 다시 한번 이 글을 읽는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조만간 또 댓글 달겠습니다!
서준석 2019.08.11
살면서 댓글 달은 게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 연차도 생각도 제가 했던 것과 너무 똑같아 댓글 남깁니다. 저도 사수 없이 12년 차입니다 이젠 사수가 생기면 불편해질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안개중독자 2019.08.19
피드백을 받으며 글을 쓰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어느 쪽인지 알아가게 된다. 몰랐던 나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게 되고, 전에는 떠올리지 못했던 가능성도 발견하게 된다. 예상치 못한 제의를 받기도 하고, 기대하지 않은 인연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에 나를 드러내는 글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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