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말이면 회장님의 돌이다. 결코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임신과 출산, 육아는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나의 몸, 생각, 일상, 이제까지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통째로 버리는 일. 저항감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화가 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었다. 하지만 행복한 때가 더 많았다. 그렇게 단 하루도 빠짐없이 너의 곁에서 1년을 보냈다.
그리고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나는 이제 비로소 엄마가 된 것 같다. 타고남은 잿더미에서 다시 태어나는 불새처럼, 지난 1년은 과거의 나를 버리고 엄마라는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다. 모르는 것 투성이라 울리기도 많이 울렸다. 그래도 무사히 1년을 보낸 것에 감사하다. 사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지만 조바심 내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이제 고작 한 해를 지났을 뿐이니까, 앞으로도 나는 평생 너의 엄마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