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을 위하여
잠이 오지 않아 창문을 열었더니
예민한 별들이 먼저 알아본다
수 만 가지 이유로 송송히 떠 있다
빛을 뿜고 있다는 건 별 또한
깨어 있다는 것일까 내 불면의 윤곽에서
오롯이 정결하다
위로는 안부가 되어야 한다고
유성이 획을 그으며 짚어주고 간다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세요
별들은 저마다 제 위치가 있고
제 궤도를 돌아서
서로 부딪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자
몸이 가벼워졌다
마당에 휑하니 혼자지만
저 별들 사이에 나도 있다
조금 수척해도 정신은 맑다
별빛은 내 안에서도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