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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나뭇가지 May 27. 2022

한 톨의 행성

한 톨의 행성      



캄캄한 뿌리를 항해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주파수에 귀 기울였다

안테나를 바짝 세우듯 움을 틔웠다

낯선 햇살에 이끌려 홀홀 착륙하고 싶었다    

 

호기심이 침묵을 관통할 때 봄은 웜홀이 된다

누군가 그곳에 기다리고 있기를, 

꺼풀을 찢고 한 발자국씩 디딜 때마다

외로운 중력이 미친다     


믿음은 먼지를 아이콘으로 뭉쳐놓았을까

너의 일부인 나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긴 겨울을 보내며 신호를 기다렸을 너     


어느 행성에 뿌려놓은 씨가 자라 교신해온다

별과 별을 이어온 우주가 들녘이다

한 톨의 행성이 내게 공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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