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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나뭇가지 May 25. 2022

양파 미용실

양파 미용실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눈이 찢어질듯 위로 올라가요

고개는 절로 공중으로 치켜 들렸어요

태양이 가해지자 뜨거운 기운이 몰려와요

뻣뻣한 허리와 목을 꼼짝할 수 없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움직이면 안돼요    

 

맵고 아린 냄새가 

출렁이는 공기를 타고 훅 다가와요

엉겨 붙은 머리카락은 차가워요

헤어드라이어처럼 바람이 윙~

뺨을 타고 넘실넘실 춤을 추어요

푹신한 흙에 다시 뿌리를 뻗어도 

눈꺼풀은 무거워져요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졸음이

부서지는 포말처럼 햇볕에 흩어져요 

고개를 떨어뜨리면 안돼요

시간을 알 수 없는 오후가 

자꾸만 눈을 감겨요     


풀린 눈꺼풀도 시큰거릴 즈음 

가까이 다가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려요

누런 꺼풀막을 통째로 치켜 올린 손,

나는 파르스름하게 뽑혀 나왔어요 

이제 환하게 웃을 수 있어요          



*퍼머하는 동안 미용실에서 그 지루함을 견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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