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하루 종일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커튼을 걷었다 펼쳤다, 전등을 켰다 껐다, 겉옷을 걸쳤다 벗었다를 반복한다. 커피 한 잔 마실까 하고 나갈라치면 꿈도 꾸지 말라는 듯이 별안간 회색 하늘을 만들어버리니 나 원 참.
얌전히 포트에 물을 올리고 따뜻한 보리차나 한 잔 마시며 앉는다. 그럼 뭘 할까 하다가 보면 무조건 눈물바람이라는 드라마를 놓고 볼까 말까를 한참 고민하다 이내 말아버린다. 궁금하지만 울고 싶지는 않다. 눈물을 없는 나도 왠지 울 것 같아서. 미리 관둔다.
오늘의 날씨가 나랑 똑 닮았다. 한 마디로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