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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민 Mar 22. 2017

동네 상점 창업하기

내일상점

제목은 거창한데, 동네 야학당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공유하는 작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동네발전소라는 양천지역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야학당 프로그램으로 동네발전소는 로컬스티치 입주 기업이기도 했고 우리 동네 협동조합으로 주민 차원에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속 가능하고 다양한 작은 가게들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지역 상권이 생기길 바라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게를 창업하는 걸 돕는 파트너 입장에서, 또 자영업자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스몰비지니스나 다양성이 보장되는 지역 상권에 대한 뭔가 신선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이었다.


내가 가진 경험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공유하는 것이 생태계의 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근래에 들기 시작했고. 그동안의 지역 상점들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브랜드/디자인하고 만들고 운영하는 전 과정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들과 시행착오들이 가게를 준비하시는 혹은 공간을 준비하시 분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오늘 공유했던 내용에 대한 간단한 정리.


자영업 창업은 사업자 역량과 사업자 마인드(거창하게는 기업가 정신) 등 대표자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개인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크게 양분되어 있는 국내 스몰 비즈니스 창업의 경우 


- 불투명한 비용 구조 / 정보의 난립

- 공급자 중심의 부동산 구조와 정보 불균형 


등의 다양한 이유로 대표자의 역량이나 마인드가 쉽게 발현되기 힘들다.(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지침.) 창업하는 과정을 포함해 전체 상황을 깔끔하게 이해하는 것이 제일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4회 강의로 구성된 프로그램의 목표를 가게를 창업하는 전체 과정을 이해하고 창업 과정을 수월하게 컨트롤할 수 있게 하는 걸로 했다.

'가게'를 운영한다는 건 부동산에 콘텐츠/서비스를 더해 사용자에게 일정한 경험을 제공해서 수익을 만든다라고 생각하자.





워시타운/서교동 : 가능하다면 오리지널한 모델에 대해 고민해 보자. 지금은 힘들어도 장기적으로는 더 좋을 수 있다. 


상점을 만들기 위해 계획해야 하는 열 가지


0. 창업하려는 목적

1. 제공하려는 콘텐츠/서비스

2. 기간 계획

3. 부동산

4. 콘텐츠/서비스 디자인

5. 자금계획

6. 브랜드

7. 스몰 비즈니스 설계

8. 디자인

9. 마케팅

10. 재무/매장관리/법률


팔복/서교동:가게의 브랜딩 전략은 대기업의 그것과는 다르다. 어설픈 컨셉이나 스토리 대신 핵심 타겟의 사용자 경험에 집중하자. 




지금 가게를 창업하거나 공간을 만든다는 건 대략 2020년(원더키디..) 전후까진 유지한다고 봐야 하는데 빠른 변화들, 국내 지역 상권 자원 등을 고려할 때 고민해야 할 지점들이 있다. 



'경계가 사라진다.'


공간적 측면에서 상업-업무-주거 등 전통적으로 분류되던 공간 분류가 최소한 지역 상권에서는 희미해지고 있다. 사업자 측면에서 공급자와 소비자의 성격들이 서로 섞이고 있고 유동적이며, 온라인-오프라인 거점 플레이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오프라인에서 나의 '가게'를 창업하는 입장에서 복합적으로 고려할 요소들이 많아졌다. 

(쉽게는 게스트하우스를 하려는 사업자에게 지역에 따라 에어비앤비 파워 호스트들이 제일 경쟁자인데 창업 연령대에 따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임.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



'전통적으로 상업성 '목'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 진입자들에게 이미 부동산 임대 시 '목'의 가치가 과하게 태워져 있기 때문에 적어도 자영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자신만의 온라인 '목'을 개발하는 게 빠르다. 어제 친한 지인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온라인 '목'의 개발은 오프라인 '목'이상으로 효과가 있음.



*기타


- 작은 비즈니스일수록 다양한 수익원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


- 인생이나 '업'의 사이클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콘텐츠/서비스화하고 사용자를 만나는 공간을 만든다라고 생각하자.  


- 지역 상권과 작은 가게는 가게 주인이 '디자이너'다. 인풋 구조상 가게 주인이 소비자들에게 주고 싶은(제공하려고 하는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이 되어있다는 가정에서) 경험들을 공간 브랜드 전략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투입될 여지는 적다.  


송정시장 : (성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현대카드의 지역 상권 프로젝트들을 지지한다. 문제는 '인풋'을 고려할 때 보편적인 지역 가게들에 적용되기 쉽지 않다는데 있다.


'자영업 수익 구조 안에서 '권리금'의 개념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국내 일부 전수창업이나 프랜차이즈의 경우 잠재적인 수익 계산에 권리금을 바탕으로 한 양도를 개인에게 수익원의 하나로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위험하다.' 


개인적으로는 임차인들의 문화/상업 자본에 대한 '권리'가 계산될 수 있는 형태로 개인에게든 지역에게든 보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설계하는 단계에서 권리금 자체를 수익 소스로 활용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상점주에게 매우 위험하다.



후기


예비 창업자들 타깃의 프로그램이었지만 창업을 고민하는 30-40대 분들과 함께 프랜차이즈 관계자들, 디자인 에이전시 등이 프로그램에 같이 해 주셨다. 사업의 규모나 주체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비즈니스 전략, 자금계획,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의견 교환하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참여하신 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었길 바라며 

우리를 포함해서 모든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자영업자 화이팅




*공간을 만들려고 하시거나 가게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 조언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로 연락 주시면 

아는 범위 안에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logic.de.mov@gmail.com




글/사진 : 로컬디자인무브먼트 

공간 콘텐츠와 스몰비지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운영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서교동에서 코워킹코리빙 스페이스  로컬스티치(localstitch.k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 '내일상점'(tomorrowmyshop.com)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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