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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윔 Apr 01. 2024

리"싸"이클

리사이클

타인이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를 통해 내가 가진 과제를 들여다 보는 기회가 자주 생기는 요즘이다. 

학과 동기분 중 본가의 시골 땅에 사업을 구상하시는 분이 있는데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내 의견을 조금이나마 정성들여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사실 우리가 힐러스를 오픈하고 운영하면서도 생각해본적 없는 디테일한 워딩까지도 고민하게 되서 우리의 무드도 다시한번 돌아볼 기회가 되기도 해서 이런저런 형태로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러다 오늘은 키워드에 대한 조사를 하다가 조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와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나에게 주어진 핵심 키워드는 에코프랜들리라는 키워드였다.

에코프랜들리라는 키워드로 찾아낼 수 있는 몇가지 수치들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수치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문화현상은 아닌지 그닥 조사될만한 내용이 없었다. 


에코프랜들리라는 단어 자체 역시 단순히 정의되지 않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어 데스크리서치로 연관 단어들을 찾아내던 중 재미있는 키워드가 있었다.


리사이클(Recycle)이라는 단어인데 영어로는 이러나 저러나 Recycle이니 혼동이 있을 일이 없는데 이것을 그대로 한국어로 리사이클 혹은 리싸이클로 사용하다 보니 생기는 현상같은 것이다.



먼저 리이클의 연관검색어이다.



다음은 리이클의 연관검색어이다.


같은 Recycle인데 연관되는 단어가 다른것이 아주 묘하게 다가왔다.

연관검색어만 봐도 리싸이클은 어른들의 용어, 리사이클은 청년들의 용어로 느껴진다면 그럴듯 하려나...


재활용이라는 단어로는 왜 표현되지 않을까 찾아보니 재활용은 훨씬 더 직접적이고 강렬한 연상 키워드들과 등장했다. 


이 뿐만 아니다.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의 사용 연령층, 업사이클링이라는 사용연령층 그리고 기업의 ESG까지 유사한 경계들의 다양한 용어들 모두 비슷하게 인지하고 있었는데 검색기록을 보면 사용층이 어느정도 구분이 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실제 이런 문화에 대해 기업이나 상점에는 단호한 잣대를 들이미는 추세이지만 실상 그에 대한 관심도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키워드를 조사하다 문득 이런 단순한것 하나하나까지도 어쩌면 우리는 미디어의 힘과 멋져보여야 하는 그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밀려다니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자꾸 검색을 하다 보니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게 되고 연관 광고나 보고 싶지 않은 콘텐츠가 제공되는 하루를 보내다 보니 현 시대를 사는 우리가 어쩌면 한분야를 파고들고 싶지 않아도 파고 들어가게끔 유도하고 있는 덫에 걸려 사는건 아닐까?


한 쪽으로 강하게 생각해본적 없지만 수많은 미디어가 편향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얼마든지 조율해버리는 시대...


한 번 빠지면 도무지 헤어나오지 못 할 정도로 밀어붙여 그게 곧 신념이 되어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고 나를 기준으로 남을 평가해버리는 시대를 사는 것 같은 우리를 어떻게 하면 앞을 보고 걸어가게 할 수 있을까?


마케팅의 세계는 정말 오묘하고 이상한 영역에 존재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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