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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Aug 15. 2019

엄마의 자존감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

엄마가 공부를 해야 하느

어떤 단어들이 유행처럼 번질 때가 있다. 자존감이란 단어가 그렇다. 한때 모든 책에 자존감이란 단어가 써 있기만 해도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여전히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이 낳고 집에서 애 키우고 정신없이 지내면서 어느 순간 나도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별 거 아닌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그런 내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기를 반복했다. '여기가 나의 끝'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시무시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이 키우며 육아하는 삶도 충분히 가치 있고 빛나는 일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보다는 내 인생이 남들이 흔히 말하는 전업주부라는 타이틀로 끝나는 게 두려웠다. 그 속에서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었는데도 그런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다.


어느 날 자존감 책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워낙 인기있던 책이라 유행에 따르듯이 나도 한 권 사 서 읽어보았다. 구구절절 맞는 말만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걸 안다고 해서 낮아진 자존감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책 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의 과제들이 주어지는데 질문에 잠시 답해보는 것 가지고 쉽게 변할 리가 없었다. 독서 한다고 무조건 인생이 바뀌지 않듯이, 자존감 책 읽는다고 잃었던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았다.


비슷한 예로, 자기계발 습관 중에 100번 쓰기가 있다. 원하는 것을 글로 100번씩 매일 적으면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취지에서 하는 것인데, 글로 적음으로서 항상 목표를 의식하게 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것도 잘 생각해봐야 한다. 무턱대고 그냥 100번 쓰기만해서는 절대 이뤄질 리 없다. 쓰기만 해도 그냥 이뤄질 거란 믿음은 버리는 게 낫다. 건 그야말로 기적이다. 100번을 쓰는 건 쓰는 거고 그에 맞는 실행을 '직접' 해야한다. 100번 쓰기의 목적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죽어라 팔만 아프고 종이 낭비, 시간만 보내는 거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어떤 삶을 살까?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몰두하지 말고, 생각을 달리 해보기로 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기로 한 것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은 분명 즐거울 것이다.


나는 우선 자존감이란 단어를 지우고, 일단 삶을 좀 더 재미있게 사는 방법을 궁리하게 되었다. 재미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쇼핑하고 동네 엄마들과 수다 떠는 데 있지 않았다. 소확행이란 이름으로 의미 부여하며 시간을 보내는 행위에서 오는 만족감은 그때 뿐이었다. 일시적인 만족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나에 대한 깊은 애정이 필요했다.


인생의 재미는 나 스스로 괜찮은 인간이라고 믿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려면 이전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여기가 내 세상의 끝!'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게 바로 내가 매달 한가지씩 도전하는 이유다.



나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을 매달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이런 도전을 통해서 나는 내 가능성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나를 조금씩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거창하고 대단한 목표는 아니지만 매달 하나씩 나만의 도전을 이뤄나갈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 또 매달 어떤 일을 도전할까 고민하는 것도 즐겁다. 실패하더라도 노력하는 내가 좋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어떤 걸 하고 싶지?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인생이 조금씩 재미있어졌다. 나라는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스스로 하루를 만족스럽게 살다보니 저절로 자존감이 올라간다. 물론 아직도 너무도 부족하지만 에전처럼 이유없이 짜증이 나거나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이 많이 줄었다. 매일 새벽 기상하며 ‘오늘도 성공’이란 도장을 마음에 쾅 새기며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처음 엄마가 되어 낯선 상황들에 적응하고 아이에게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살았던 시간. 서서히 나를 잃어가는 느낌에 좌절하고 우울하기도 했다. 그 시간들을 회복하고 다시 나로 살아갈 힘을 얻게 만들어 준 건 자존감 책이 아니라, 새벽기상, 매일독서, 플래너쓰기, 글쓰기 등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존감 책을 보며 자존감이 높아지길 기대하지 말고 나를 성장시킬 작은 습관 하나에 공을 들여보자.


엄마의 공부는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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