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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지음

오늘의 밑줄

by 공룡 잠자리 Mar 10. 2025

99p

조은지는 비극을 묘사하는 이미지의 이러한 속성을 잘 알기 때문에 학살의 잔혹성이나 고문 같은 잔혹한 폭력에 대한 극적인 증언을 늘어놓지 않기로 선택한 것 같다. 따라서 관객은 <수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가해자들의 잔인함에 새삼 놀라거나 피해자들의 비극에 일방적인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 없다. 나는 이것이 이 작업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연민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그저 부족하고 아쉬운 감정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손택도 말했다. 타인을 불쌍하게 느끼는 연민의 감정은 그 고통이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는 안도감과, 내 잘못은 아니라는 무책임함과,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무기력함으로 연결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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