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 조건

조건을 놓고 무조건적 세계로

by 낭만민네이션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 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라

찬송하리로라


시편 42편




조건적으로 삶을 살아가면

현실의 변화가 두렵기 마련입니다


현실의 변화라는 것은

자연의 불어오는 흐름도 있지만


우리 주변의 이웃들의

마음과 행동도 포함됩니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서

자신이 굳이 조건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이들에겐


조건을 헤치는 사람들이

미워 보이기 마련이고


미워하기 때문에 보기 싫어서

격리시키고 차별합니다


요즘들어 우리가 보게 되는 차별의 감정은

사실은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다른 사람이 나의 조건을 침범할 경우

우리는 가차없이 그 조건을 지키기 위해서


이웃을, 타자를 악인이나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그 사람을 우리의 삶 속에서 밀어내는 것이


인생의 사명인 양 필사적이 됩니다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그 마음을 돌이켜야 하는데


또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것은 유형화되어


그럴 낌새만 보여도 바로 예전의 습성으로

돌아갑니다, 결국 그게 성격이 되어 버립니다


조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되려 그 조건이 그 사람을 가두는 꼴이 됩니다


조건에 갖힌 인간은 쉽사리 자유의 감각을 잊어 버리고

힘이 없고 즐거움이 없는 삶으로 천천히 도태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조건이 얼마나 좋은지를 자랑하는

‘좋아요’인간으로 변하게 됩니다




오늘 시인의 낙망은 사람들이게 받는

인정과 시선에서 옵니다


처음에 시인은 자신이 가진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지만


기쁨으로 나아가지 않고

자신의 조건들이 무너진 것을 따지면서 나아갑니다


자신이 가진 조건이 무너져버린 상황에서

시인은 낙망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흉을 본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데 지켜볼 것이냐고


은근슬적 물어봅니다

물론 시인은 계속해서 하나님과 동행했고


사람들은 시인이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았으며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무너지니

이제 불안하면서 힘들어합니다


사실 시인이자 성경의 인물이었던 다윗은

한참 만들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죽음의 위험을 경험하며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도망다니는지도 몰랐던


소년 다윗은 점점 어른이 되어 갑니다

외부의 조건이 무너져 내려도


절대로 무너져 내리지 않는 내부의 조건

사실은 예수님에게서 완성된 무조건적 조건을


경험하고 묵상하고 깨달아가고

살아가게 됩니다


하님의 도움은 죽음 가운데서도

어려움 가운데서도 함께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셨으니까요

하나님이 주인이시니까요


그렇게 시인은 점점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성장해 갑니다


내면의 견고함은 언제나

외부의 부드러움으로 이어지고


외부의 부드러움은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만들어내기 마련입니다




조건적인 인간은 점점

무조건 이웃들을 밀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나와 조금 성향이나 취미가

맞는 것 같지만 말입니다, 점점.


무조건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

그것은 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지 않은 경험과 어려움을 통해서

여러가지 조건의 파괴를 목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욱 큰 자유로

그 어려움을, 그 조건의 무너짐을 선택할 것인지


더욱 작아지는 자유로

어려움을 밀어내고, 이웃을 몰아내고


조건의 견고함을 만들어갈

길을 선택할 것인지.


요즘들어 조건이 대단히 견고해 보이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결과일까요?

그 조건을 지키느라 그리스도의 길을


포기하는 이들도 많이 보입니다

자기가 길을 만드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조건을 만드느라 혹은 지키느라

그리스도보다 앞서 걷습니다




때로는, 아니 아주 많은 시간

우리는 영적 수동성을 가져야 합니다


갈피를 못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길을 물어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얼굴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만나야 합니다


그 분이 오셔서 우리의 내면의 조건을 만드시고

우리를 무조건적 사랑으로 채우실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이웃들이 보이고, 그들의 손을 잡을 것입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조건들을 조금씩 놓고

하나님이 만들어가시는 무조건적 세계를


함께 걸어갑시다

함께 걸어갑시다


그리스도의 길을.

그리스도의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