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과 인생

까맣게 타버린 마음이 비취는 눈동자

by 낭만민네이션

아버지 다리가 또 아프시다

어머니는 또 어깨가 아프시다

...


인생은 흘러가는 구름과 같다
어떤 영혼의 안식처나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의 잠자리는 항상 편치 않다


종신보험에 희망을 걸어보지만,

20년이 부어야 만기가 된다고 한다


오늘은 어머니가

너는 10년 넘게 공부했는데, 멀 공부한거니?

라고 물어보신다


할 말이 없다


머리 좀 굴리고,

이리저리 분주히 다니긴 했지만,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에 잠시 멍해졌다.


인생은 나그네 길인가 보다

어머니와 아버지아 아프시니깐

잠시 돌아온 날들을 생각하게 된다


나를 엎어주시던

그 어깨와 나를 안아주시던

그 무릎이 오늘은 더 시큰거리신다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꼬맹이

아들로 그대로 있는듯하다


태산처럼 높고 하늘처럼 청명한 부모님품에서

얼마나 응석을 더 부릴 수 있을까


어머니의 눈물어린 옛시절이야기들도

아버지의 학창시절 철쭉에 관한 시도


역사처럼 흘러가는 계절
나는 지금 거기에 서 있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관절이 아프시다는 부모님의 눈시울에

오늘은 까맣게 타 버린 내 마음도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