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올만
바다로 흘러간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험하다고 해서
그 길을 피해가게 되면
완전히 다른 길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사람이 처음에는 예술가로 태어나지만
사회 속에서 그 감각을 잊어 버리듯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존엄이 만들어 가는
생의 감각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회 속에서 좌절이 축적되면
점점 사람들의 얼굴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다
목적지가 있고 언제 도착했는지를 따지는 것보다는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만났는지가 더 중요하듯이
어떤 소명calling이 우리를 부르는데
이것을 이루었나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그 부름에
응답해가는지가 중요하다
눈물은 고난을 다 채우고서야
맑은 영혼의 바다로 흘러간다
눈물 흘리기 싫어서 피해갔던
수 많은 미소들은 이내
썩은 미소와 위선으로
변하여 나를 다른 곳에 도착하게 할 것이다
충분히 아파하는 것
죽을 만큼 힘들어 해보는 것
그런 결정이 있은 후에야
인생은 돌멩이처럼 단단해져서
아무도 흠짓낼 수 없는
우리의 영혼의 정원에 자물쇠를 채워놓는다
나도 다른 사람도 들어갈 수 없는
우리가 처음에 만들어진 그곳에서
우리는 여전히 푸르고 아름답고
건강하고 행복하다
나도 나를 속이고
다른 사람도 나를 속이니
진짜로 상처를 입은 것처럼
진실로 우리의 존재가 부정된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도 부정되지 않는다
나도, 다른 이도 그곳은 들어갈 수 없기에
그래서 우리는 매번 다시 눈을 뜨고
좁은 길을 까치발로 걸어가고
해가 석양으로 서서히 기울일 때
한 손 가득 풍성한 수확을 물을 가지고
영혼에 물을 먹이고
마음에 살을 찌운다
바다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