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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혁남 Jan 03. 2020

22일째. 무엇을 먹을 것인가 2.

20191206 (금)

건선 치료 일지


자연식물식 식단

오전 10:17 그린스무디 1잔

오후 12:56 바나나 2개

오후 04:18 바나나 1개

오후 07:37 현미밥 3 공기, 배추김치, 삶은 양배추, 깻순 무침, 파래무침, 연근조림, 고추장


일상 & 잡담

건강한 사람들은 질병에 걸리기 전까지,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나 역시 그랬다.

건선에 걸리고 난 후에서야 인간이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건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건강과 음식에 대해 공부할수록, 거대 자본이 미디어를 통해 얼마나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는지 알게 된다. 우리는 그런 정보들을 어떠한 의심도 없이 믿으며 살아간다.


계속 콜린 캠벨의 "무엇을 먹을 것인가"란 책을 보고 있다.


단백질이 암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설은 그 당시 매우 위험한 생각이었기에, 캠벨 박사는 매우 조심스럽게 연구를 진행한다. 그 결과 동물성 단백질(우유에서 추출)을 섭취했을 때와 식물성 단백질(콩에서 추출)을 섭취했을 때 암이 발병하는 확률이, 전부(100%)와 전무(0%)로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우리는 실험에서 우유 단백질의 87%를 이루는 카제인을 사용했다. 그러면 식물성 단백질도 우유 단백질과 같은 암 촉진 효과를 낼까? 그 대답은 놀랍게도 '아니오'였다.

식물성 단백질은 많은 양을 투여했어도 암의 성장을 촉진하지 않았다. 밀 단백질인 글루텐은 20% 수준으로 먹였을 때도, 카제인과 같은 효과를 초래하지 않았다. 콩 단백질이 병소 발생에 있어서 카제인과 같은 효과가 있는지도 실험하였다. 쥐에게 20%의 콩 단백질을 투여했지만 밀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초기 병소를 형성하지 않았다.

(...) 동료들은 단백질이 암을 성장시킨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우유 단백질이 그렇다니? 내가 미친 것일까?


그는 아주 직설적으로 영양적인 섭취(여기서는 동물성 단백질)를 통해 암을 "켰다" 혹은 "껐다"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한다. (그래서 이 책의 영어 원제가 The China Study이다.)


그가 이 책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가능하면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과일과 채소, 그리고 통곡물을 많이 먹으라는 것이다.


그는 책의 말미에 이렇게 말한다.

과학자가 아니라도 사람이 죽을 확률이 100%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삶에서 반드시 겪게 될 일 중 하나가 바로 죽음이다. 이런 사실을 들어 건강 정보에 관해 이중적인 마음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영원히 살기 위해 건강을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건강해야 할 이유는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다. 장애나 고통스럽고 기나긴 질병과의 전투를 피하면서 가능하면 최고 수준으로 살자는 것이다. 사는 방식이나 죽는 방식에는 항상 보다 나은 길이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멋진 책을 지금이라도 읽게 돼서 참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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