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크 타임 하고 가실게요
가볍게 읽어주세요. PREVIEW
정말 어찌어찌 브런치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설렘보다 걱정이 앞섰지만, 딱 1년. 회사에 보은 할 시간이 정해진 만큼 용기를 내어 어렵사리 네 편의 글을 작성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었고 공감해주었다. 가시나무 떨듯 어렵게 작성한 그동안의 브런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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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 동료가 돼라! 를 외치기 전에,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즐겁게 일하자 다짐했고 딱 1년 동안 승패를 겨뤄보자 했다. 그렇게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은 일하는 방식과 개인역량, 회사의 문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그중 내게 떨어진 미션은 조직문화 만들기!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데 조직문화 필요한가? 단연코! 100% 확신한다. 작은 회사일수록 직원의 역량이 회사의 운명을 크게 좌지우지한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역량을 맘껏 뽐내줄 동료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채용도, 입사 후 우리 다움에 스며들며 더욱 일 잘하게 하는 (*적어도 사기 떨어지지는 않게) 조직문화도 정말 중요하다. 만화 원피스의 명대사 "너 내 동료가 돼라!"는 실로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고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맡아 임무가 막중한데 결국 새로운 일에 치여 손도 못 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바빠!
업무방식은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문화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정해진 24시간 동안 시간을 잘 관리하여 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떤 회사에서나 중요하다. 새로운 업무에 치여 중요한 일은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반성으로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갈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란 믿음으로 이 책을 집어버렸다. 제이크 냅, 존 제라츠키 <메이크 타임, 구글 벤처스의 혁신적 시간관리법> 오늘은 이 책의 1,2부를 정리해 보려 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 '바빠 죽겠어'를 입에 달고 살고 있다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인생에는 서두르는 것 말고도 더 많은 것이 있다.
_ 마하트마 간디
들어가는 말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대화를 나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바빠 죽겠어'
일정표는 바쁜 일로 가득하다
스마트폰은 쉴 새 없이 울린다
저녁 무렵에는 넷플릭스 볼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다.
대체 오늘 내가 뭘 했지?
언젠가 00을 해야지... 그 '언젠가'가 다가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모든 현대인들의 고질병 '바쁘다 바빠'를 시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문제 상황들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메이크 타임은 더 많은 일을 해내고 더 빨리 끝내는 생산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로 관심 있는 일을 할 시간을 실제로 더 많이 만들도록 설계된 프레임워크다.
무엇이 현대인들의 고질병 바쁘다 바빠를 만들었는가?
첫째, 비지 밴드 왜건 (퍼레이드 등에서 악대차가 탄 마차를 사람들이 우르르 쫓아가는 모습에서 착안, 다른 사람들이 바쁘니 나도 따라서 바쁘게 지내는 현상) 언제나 바쁜 요즘의 세태를 말한다. 이 사고방식에 따라 직장의 요구를 충족하고 현대사회에서 활동하려면 매 순간을 생산성으로 가득 채워 바쁘게 지내야만 한다.
둘째, 인피니티 풀
끝없이 새로운 내용이 올라오는 앱과 그 외 정보원을 말한다. 언제든 이용할 수 있고 늘 갱신되는 오락거리들.
우리의 디폴트는 비지 밴드 왜건과 인피니티 풀로 가득하다. 이 디폴트 값을 변경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바쁘다 바빠 를 시전 하며 살지도 모른다.
메이크 타임! 매일 반복되는 네 단계 프로세스
첫째, 하이라이트 : 초점을 선택하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시작하라! 어떤 일을 할 시간을 만들고 싶은지 결정한다.
둘째, 초집중 : 방해꾼을 물리쳐 하이라이트를 처리할 시간을 만들어라.
셋째, 에너지 충전 : 뇌를 충전하기 위해 몸을 돌보아라.
음식, 운동, 잠, 조용한 휴식, 직접 사람을 만나 대화하며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
넷째, 돌아보기 : 시스템을 조절하고 개선하라.
계속하길 원하는 전술과 다듬거나 그만둘 전술을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루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레임, 메이크 타임은 위 네 가지 단계 프로세스를 거친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프로세스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를 이룰 수 있는 전술을 소개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술 중 하나는 두 번째 단계, 초집중에서 소개한 전술 <24. 주의 분산 크립토나이트 차단하기>였다.
메이크 타임 두 번째 단계, 초집중 전술 중 하나. <24. 주의 분산 크립토나이트 차단하기>
만약 어떤 웹사이트나 앱에서 몇 분을 보낸 뒤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이것이 바로 나의 크립토나이트일 수 있다. 초집중 모드 동안은 이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아예 인터넷을 꺼두거나 혹은 앱이나 계정, 브라우저를 스마트폰에서 제거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주말 아침, 9시쯤 일어났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오후 2시다. '오 마이 갓! 오후 두 시라니!? 오늘 하루 청소하다 끝나겠네ㅜ' 나의 경우 주말을 잡아먹는 크립토나이트는 바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다. 평일엔 많이 못 보니까 아침잠 좀 깰 겸 한번 볼까? 하면 오후 2시다. 그래 이것부터 잡아야겠다!
메이크 타임,
너 내 동료가 돼라! 를 외치기 전에 필요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일하는 방식을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우리 회사에서 추구하는 디폴트 값은? 오늘 하루 내가 만들, 우리 팀이 만들 하이라이트는? 이 하이라이트를 달성하기 위해 채택할 초집중 방법은? 등. 메이크 타임은 하루를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보내는 것 말고도 더 높은 차원의 시간을 관리하는 프레임을 만들어 준다. 온전히 내가 시간을 통제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는 분명 생산적으로 일을 잘 마치는 것 외에 큰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이는 회사 차원에서도 개개인에게 높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고 정말 달성해야만 하는 높은 우선순위의 일들을 달성하게 만듦으로써 결국은 높은 목표 달성률을 이루게 할 것이다. 또 개인의 차원에서도 메이크 타임을 적용한다면 회사생활에도 좋은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직장인은 늘 시간에 쫓기지 않는가?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한 대사. 시간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공감하지 못할 직장인이 있을까? 도망치지 못할 거라면 메이크 타임으로 정복? 해버리자.
우선 나부터 메이크 타임을 해봤다. 저녁 10시 30분 잠자리에 들었고 아침 6시 30분 기상했다. 저녁에 먹을 밥을 안치고, 간단히 바닥을 닦고, 부모님의 정성이 담긴 쑥떡을 데워 먹고, 유럽에서나 맞이했던 새벽을 한국에서도 맞이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적어보고 책을 이어 읽었다. 여유 부리며 업무일지도 작성했다. 확실히 오늘 하루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었다. 이 좋은 기분은 분명 오늘 하루의 성과로 이어질 테다. 얼른 책을 다 읽고 회사에 적용할만한 '우리만의 메이크 타임'을 정리해봐야겠다. 또 별개로 이 책을 동료들에게 입이 닳도록 추천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