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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안아안 Nov 30. 2020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피할 수 없는 것?!

#2 브랜딩의 '브'자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1년의 시한부 선고, 대체 뭘 할 건데? 

  코로나로 회사도 나도 '1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더 정확히는 선언했다. 일도 동료들도 떠났지만 그럼에도 계속 일하고 싶어서. 기왕 일한다면 즐겁게 일하고 싶어서 싹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이것은 월터(대표)가 나에게 준 마지막 미션이기도 하고, 나도 절실히 원하는 바이기도 했다. 좀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즐겁게 일하는 회사가 된다면 어쩌면 1년이 넘어서도 계속 일할수 있지 않을까...? 대략 생각해 본 시나리오는 이러하다. 


새로운 동료, 우리에게 맞는 조직문화, 개인역량 발휘, 수익창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제일 먼저는
김춘수 시인 ,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하 생략)


  회사든 어디에서든 새로운 일을 벌인다면, 그 일이 성공하길 바란다면 사전작업이 필요하다. 동의를 구하고 공감하게 만들고, 목표를 공유한다. 즉, 나 자신과 공동작업자(동료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모두가 같은 시작점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그 시작점을 잃어버리고 '어 근데 나 이거 왜 시작했더라?' 하고 의아해질 때가 있더란 말이다. 그러니까 '왜 이일을 시작했는지? (이유)'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예상 결과)' - 이 예상 결과는 좋은 결과, 그렇지 못한 결과 모두 예측하여 공유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공유하고 충분히 설명하여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 처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 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었다. 단기간 나 혼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기에. 그리고이 프로젝트가 나에게로 와 꽃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정하고 싶었다. 결국 네이밍과 슬로건, 미션이 있을 때 이 프로젝트의 방향과 목표를 잃지 않고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벌인다면, 손발도 짝짜꿍 맞아야지

네이밍, 슬로건, 미션... 
어라?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이거, 브랜딩이잖아? 



  윽, 결국 브랜딩이다. 일반적인 브랜딩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브랜딩의 목표가 고객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부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는 점. 이렇게 브런치를 통해 (소비자는 아니지만) 대중에게 이 프로젝트를 전달하고 있으니 아주 브랜딩이 아닌 것은 또 아닌 것 같다. 어쩌다 보니 브랜딩 경험이 아예 없지는 않다만 또 브랜딩을 하려고 보니 아주 머리가 아팠다. 브랜딩의 '브'자도 배워본 적 없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더 능숙한 방법은 있겠지만 정답은 없으니까, 우선 시작해봤다. 브랜딩!


  나처럼 브랜딩의 '브'자도 모르지만 어쩌다 브랜딩을 하게 된 모든 Worker 들을 위하여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브랜딩을 위해 참고한 것들과 빠르게 만든 질문들을 공유해본다. 

다 나만 쳐다보는데.... 눈물이 핑도네요 정말로... 사진출처 ;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정석은 없으니. 좋은 질문이라도 만들어 보자! 



  정석도 없고, 가르쳐줄 사람도 없다. 게다가 시간도 없다. 그러니 좋은 질문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네이밍과 슬로건, 미션을 도출하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란 말도 있지 않은가? 모방은 아니지만 우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브랜딩 하나?  


[브랜딩에 필요한 질문을 도출하기 위하여 참고한 것들]

사업 & 브랜딩 / 네이밍 잘하는 법 / 사업 시작할 때 보면 좋은 영상 /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오롤리데이의 탄생 ㅣ 오롤리 데이 ㅣ 유튜브 

성공적인 인생 설계를 하려면 브랜드 경험 설계를 참고하라 | 최소현 퍼셉션 대표 | 브랜딩 브랜드 마케팅 일 인생 | 세바시 1041회ㅣ 유튜브  

왜 브랜드 슬로건이 필요할까? 브랜드 태그라인&슬로건의 역할을 중심으로 ㅣHi Brand ㅣ브런치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ㅣ박창선 ㅣ 브런치  



[써머리]

1. 브랜딩이란 무엇인가?

소비자 입장에서 브랜딩이란 취향을 저격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시간과 비용을 만족으로 채울 수 있는 경험을 의미한다. 공급자는 행위를 하는 것이고, 소비자는 그 행위를 통해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는 것.   


우리 프로젝트를 사람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좋아하는) 브랜드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 무엇을 얻을까? 


2. 브랜딩을 정비하기 위해 필요한 5가지 질문 → 우리 회사는 어떤 베이스를 지니고 있는가?   

우린 누구지?

우린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지?

우린 어떤 행동을 하고 있지?

지금까진 어떻게 해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거지?

비즈니스 성향과 집단 성향을 살펴보자.


3. 첫 번째 회의 주제, 우리 비즈니스 성격은 어때? 브랜딩 프로젝트 담당자는 bm과 비슷한 느낌으로! 


우리 회사 성격은?

구성원의 성격은?

우리는 어떤 경험을 주는가? (소비자에게)

그 경험은 누구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

누가 얼마나 담당할 것인가?

pm과 bm은 제일 비슷한 성향의 기획자가

기획 서포트는 반대 성향의 담당자가

중재자는 관찰자 성향의 담당자가

실행과 운영은 모험가형 2명이

검토와 트래킹은 사색가 1명이

기획안 도출과 프로토타입 제작은 언제까지?

리브랜딩 제작물과 디자인 작업은 언제까지?

사내 전체 공유와 적용시기는 언제부터

대외 노출과 공표는 언제 

유지와 운영 점검의 1차 지점은 언제까지

해당 업무에 대한 각 팀별 세부 업무 관리는 어떤 식으로

총예산은 어느 정도

1차 랜딩이 끝난 후 2차 유지보수비는 어느 정도

책임과 권한 부여


4. 브랜딩=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다. 브랜딩의 핵심은 내가 어떤 옷을 입고 어디에 있어도 내 색깔이 변하지 않는 것. 의미 없이 보여주는 이미지보단 맥락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미디어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


5. 그 외 질문들

우리의 킬링 포인트가 소비자의 행동을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는가?

그들의 가치관과 철학을 대변해주고 있는가?   


6. 슬로건?

우리 회사가 하는 일과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경험을 10글자 내외로 설명하는 것.



브랜딩의 '브'자도 모르지만,
패스트 브랜딩을 위해 만든 질문들  


브랜딩에 정답이 어디 있을까? 잘나고 못나고도 없지. 우선 우리끼리라도 납득해보자. 


     첫 번째 회의, 너 자신을 알라! 

우리 회사는 어떤 베이스를 지니고 있는가? 

- 우리 회사 성격은? 

- 구성원의 성격은? 

     → 소 결론 : 우리 다움 (청각, 시각, 후각) 정의, 우리 다움을 캐릭터화 하자. 



  두 번째 회의, 이 프로젝트의 이유? 가치는 무엇인가? 즉, 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 


  -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 

  -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가? 
  - 우리 프로젝트를 사람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까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 어떤 것이 연상되면 좋겠는가? 

  - 어떤 키워드를 포함하고 싶은가? 

  - 우리의 킬링 포인트가 소비자의 행동을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는가? 

  - 그들의 가치관과 철학을 대변해주고 있는가? 혹은 어떤 가치관과 철학을 대변해줄 것인가?


  → 결론 : 프로젝트의 효용(가치), 슬로건과 네이밍 워딩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사진출처; 왓챠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갑자기 맡게 된 일을 처음부터 능숙하게 하는 사람은 없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조금씩 배우며 해쳐나갈 뿐. 그러다 보면 결국 길도 만나고 성장한 내가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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