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보호자가 입양, 임보까지… 착한 강아지들 덕분에 힘나요
지난 2021년 10월부터 밤이를 입양했고, 지난 2022년 1월 중순부터 천혜향을 임시 보호하고 있어요. (혜향이는 평생가족 찾고 있어요! 입양 문의는 이 링크로 하시면 됩니다 - 클릭!)
사실상 반려견을 오롯이 내 책임으로 돌보는 건 반려인과 저 모두에게 처음입니다. 각오를 하고 데려왔지만, 초보 보호자로서는 ‘쉽지 않다’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오곤 해요.
우선 아침잠을 포기해야 합니다. 아침잠이 많던 저로서는 요즘의 하루하루는 상상하기 어렵던 순간이에요. 알람이 울려도 몇 분을 더 자는 게 꿀맛 같았는데… 이제는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서 강아지들 아침밥을 챙겨줘야 합니다. (강아지들은 밤새 아침밥을 기다렸을 거라고요!)
아침부터 각각 산책을 다녀와야 해요. 혜향이는 아직 5차 접종을 안 한 상태라서 다른 사람이나 개가 없는 코스로 산책하고 있어요.
하루 2~3번의 산책을 반려인과 함께 반려견들을 데리고 나가곤 해요. 그리고 다녀와서 점심, 저녁밥을 먹이고, 치우면… 하루가 금방 가버립니다!
약 2주에 한 번씩 반려견 목욕을 시키고, 때가 되면 병원에 데려가서 접종을 맞히는 것도 빼먹을 수 없는 일정이죠. 강아지 두 마리와 놀아주고, 또 장난감을 정히하다 보면 시간이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보호자들의 체력은 시시때때로 털리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오히려 어떨 때는 강아지들 덕분에 더 많이 웃고, 기운을 얻거나 배우게 되는 순간도 많아요. 강아지들의 삶과 반응들이 단순한 것 같아도, 매우 똑똑하다고 느끼게 되는 날들이 있어요.
처음 집에 왔을 때는 밤에도 놀자고 보채던 강아지들이 점점 보호자의 일상 패턴을 파악하더라고요. 보호자들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침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달려와서 아침을 달라고 합니다! 전 이걸 보고 ‘파블로프의 밤이’라고 표현하곤 해요.
혜향이는 밥그릇이 비어있는데 배고프면 밥그릇을 물고 오고, 목마른데 물그릇이 비어있으면 물그릇을 물고 와요.
특히 혜향이는 구조자님으로부터 일찍 교육받은 산책 천재라서, 산책할 때 보호자와 눈을 마주 보며 걷는 걸 잘해요. 엘리베이터에서도 앉아서 보호자를 보면서 침착하게 기다려요!
가끔 ‘내가 강아지들을 잘 보살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면 강아지들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믿으라는 듯이 확신에 찬 사랑을 보여줍니다. ‘연령대에 맞게 강아지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있는 게 맞나’ 의심이 들 때면, ‘손’을 내밀고 ‘앉아’를 보여줍니다.
사실 누구보다 용기를 내는 건 저보다 강아지들이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그럴 때마다 사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다는 느낌도 받아요.
오늘도 강아지들과 함께 잘 보냈으니, 내일도 더 잘해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착하고 순한 강아지 천혜향, 얼른 좋은 가족 만나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천혜향 임보 일기 - 밤이 트위터 계정(@bami_july20th), 밤이 인스타그램 계정(@bami_july20th)
입양 문의 - 제주탠져린즈 트위터 계정(@jeju_tangerines), 제주 탠져린즈 인스타그램 계정(@imkeum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