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시간, 1분. #14
퇴근 후, 카시트에 털썩.
시동을 켜자마자 카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오늘 하루를 끝내는 BGM.
드디어 오늘 하루도 끝났다.
"아~ 퇴근이다."
한 여름이어서인지 아직 중천인 해가 앞 유리창을 직격 한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건...
유리창 한편에 소복이 앉아계신 먼지님들.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시고 무지개처럼 빛나고 계신다.
'언제부터 저기 있었지?'
지금까지 안 보였던 게 신기할 지경.
'그래, 주말에 세차해야겠다.'
나중을 기약하며 출발하는 퇴근길.
하지만
신호를 멈출 때,
코너를 돌 때,
끊임없이 시선을 끄는 먼지님들.
한 번 보이자, 자꾸만 보인다.
마치 숨 쉬고 있는 것을 의식하자마자 불편해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
.
.
언젠가 그냥 스쳐 지나갔던 말 한마디.
고이 잠들어있는 어느 날, 태양이 유리창을 내리쬐면
아침이고, 밤이고 다시 재생된다.
'왜 그렇게 말했지?'
세차보다 먼저 청소해야 하는 건 마음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