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위로한다. 그 방식은 책이었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그때도 그때 나름의 힘듬으로 서점에서 집어온 책이었을 텐데. 15년의 시간이 지나 지금의 지친 마음으로 친정집에서 집어 왔다.
나의 삶이 왜 이리 팍팍해진 것인지 한탄할 틈도,
누군가를 원망할 새도 없이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살아가는 날들 속에서 누군가의 다정한 마음을 읽었다. 작가가 그녀의 딸에게 쓴 편지는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봉인이 해제된 듯 참았던 눈물이 엉엉 쏟아진다. 나는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 힘들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쓰고 있었던 걸까.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올해는 나에게 도전의 해였다. 지금도 도전 중이고. 조금의 성과라도 나타나 달콤한 보상이라도 됐으면 좋겠건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고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목표만 바라보며 달려야 성과가 나올 텐데 갈피도 못 잡고 보상을 바라는 나라니.
혼란의 삶을 살고 있는 와중에도 내가 해내고 있는 것이 있다. 그 언젠가보다 능동적으로 살아 내고 있다는 것. 나의 삶, 나의 하루하루를 내가 채워가고 있다는 것.
올해를 끊임없이 계획했고, 방법을 생각했고, 알게 된 것을 행동했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끝내 구축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나의 삶을 살아 낸 올해를 훈장처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