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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gent Jun 14. 2016

[나홀로 대만 여행] #7 진과스

2016.04.20 ~ 2016.04.25 / 3일 차

오늘도 어김없이 가장 마지막에(11시 즈음...) 호스텔에서 나왔다.

오늘은 타이베이가 아닌 지우펀에서 자는 날.

대부분 타이베이에서 자면서 진과스, 지우펀을 여행하지만 위시빈에서 홀로 여행 다녀오신 분의 여행기를 보면서 지우펀에서 하루 묵게 되었다.


점심은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키키 레스토랑에서.

사실 진과스로 가는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쭝샤오푸싱역 근처에서 먹으려고 아무거나 보이는 거 먹으려고 했는데 마땅히 보이는 게 없더이다..(아무거라기보다는 브런치 파는 카페에 가서 브런치 먹으려고 했음.. 쭝샤오푸싱 근처가 '동취'고 여기 골목골목마다 이것저것 많다길래 그냥 걸었는데...ㅠㅠ 별.. 거.. 못.. 봄..ㅠㅠ) 

그래서 여행책 뒤지다가 키키 레스토랑이 아주 멀리 있지는 않기에 찾아가게 되었다.


간판이 예뻤던 키키 레스토랑.


종업원이 한국어를 굉장히 잘하신다. 한국인인 줄....


한국의 식당 같은 친근한 느낌을 주는 이 곳.


나는 위샹러우쓰와 아이스 플럼 어쩌구... 를 시켰다

다른 유명한 메뉴도 많았는데 설명이 무난무난해보여서 시켰다.


이게 그 아이스 플럼 어쩌구..

자두 과즙을 얼린 얼음에 스프라이트를 부어서 준다. 맛은 총평에서...


여행책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추장 양념과 비슷한 돼지고기 볶음'이라고 되어 있는 위샹러우쓰.


첫맛은 굉장히 좋았다 오 맛있어

근데 한 세 번째 먹는 순간 물렸다... 너무 맛이 없었다... 뭔가 시큼한 냄새가 계속 나는데ㅠㅠㅠㅠㅠ

겨우겨우 먹어가는데 그냥 사이다를 시킬걸.. 이 음료도 달짝한데 먼가 느끼해서 내 속을 개운하게 해주지 못했다... 신 거 좋아하는데.. 이거는 뭐랄까... 아... 그냥 나는 대만 요리와는(정확히 말하자면 이 요리는 사천요리겠지만..  어쨌거나) 정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대만에게 미안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왜 일식이 많이 보편화되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꽃빵이 있는 게 다행이었다. 꽃빵이 아니었으면 다 남겼을지도 모르겠다.

밥이랑 꽃빵은 다 먹었던 거 같은데.. 메인 요리는 엄청 남겼던 듯..

가격은 총액 NTD 490


속이 너무 안 좋아져서 뭐라도 빨리 먹어야 했다.. 

마땅히 먹을 걸 못 찾아서 SOGO백화점으로 갔다.

지하에서 하겐다즈를 찾았고!!!! 여자친구가 중국 가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자랑하던(한국에는 안 파는.. 제발 팔아줘요ㅠㅠ) 로열 밀크티 맛 하겐다즈를 사 먹었다!!


와ㅠㅠ 너무 맛있잖아 이거ㅠㅠㅠㅠㅠㅠㅠ

속이 차분해지는 느낌... 정말 대만은 밀크티 투어였다..... 넘나 맛있는 것... 나중에 이거 또 사 먹음...

가격은 NTD 100. 비싸긴 하네요ㅎㅎ


고운 자태. 대만의 밀크티는 항상 옳다.


그러고 나서 책과 구글 지도가 알려주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버스 정류장에 있는 노선도에 해당 버스번호가 없다...?(1062번 버스입니다)

그래도 기다려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서는 택시 호객을 한다....

버스 타고 가면 한참 걸리는 데 가격차이 얼마 안나는 택시 타고 가라고...(버스 NTD 102인데 NTD 200에 태워주겠단다...) 그다지 비싸 보이지 않아서 의도치 않게 택시 탑승..

그래서 사람 수가 6명이 모이자마자 택시 출발..!

나만 한국인이었고, 나만 남자였고, 나만 진과로 갔다(나머지는 지우펀으로. 지우펀이랑 진과스는 정말 가깝다.) 두 명은 중국인 세 명은 일본인. 나만 쭈구리같이 1시간 정도를 가만히 있었다ㅎㅎㅎㅎ 일본인은 두 명이 동승자였는데 나머지 한 명이랑 북해도 도쿄 어쩌구하면서 고향 얘기를 하더라... 얘네도 그러는 구나.. 아마 기억에 모르던 둘이 도쿄인지 삿포로로 고향이 비슷했던 듯.. 


웃긴 건 택시 아저씨가 2시간은 버스로 걸릴 거라고 했는데 다음 날 타보니 1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더라ㅋ 근데 버스 탑승장소 때문에 헤맬 수 있었던 거 생각하면 타길 잘한 것 같기도. 다음날 타이베이로 돌아올 때는 1062번 버스를 탔는데, 하차장이 어제 기다리던 곳이 아니었다. 반대편 쪽이었던가... 그랬음


어쩄거나 택시를 타고 지우펀에 도착해가는데 비가 많이 온다... 우산 없는데.... 지우펀에서 5명 내리고 기사랑 나랑 진과스로 가는데 비가 더 세차게 온다.... 일단 택시는 내렸는데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어....

택시 하차한 곳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어서 화장실에 갔다가 나와서 비가 그치길 기다려보는데 택시 아저씨(사실 아저씨라기에는 너무 젊음. 나이 차이 얼마 안 날듯ㅋ)가 화장실에 와서는 나를 보고 우산 씌워서 길 건너는 것까지 우산 씌워줬다 ㅠㅠ 감사합니다..

우산을 사러 가야 하는데.. 싶어서 경비? 관리? 아저씨에게 우산 어디서 파냐고 물어봤더니..

경비실? 에 남아 있던 우산 하나를 주신다. 나중에 다시 돌려달라고..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하면서 우산 쓰고 근처에 있는 여행 안내소로 갔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아ㅠㅠㅠㅠㅠㅠ


아저씨가 빌려주신 우산.


안내소 가니까 짐을 맡겨주겠단다. 감사합니다ㅠㅠㅠ 대만 사람들 너무 친절합니다

이것저것 설명을 듣고 나오려는데 한국인 여성 두 분이 우산이 없으셔서 발을 동동 구르시고 계셨다. 

우산 사러 가서 우산 사면 내가 지금 들고 있는 우산 빌려드리고 저쪽에 반납해주세요! 라고 하려는 마음만 먹고(딱히 말씀은 안 드림. 민망해서ㅋ) 우산 사러 가서 우산 사서 돌아오는데 누가 우산을 빌려주셨는지 우산을 들고 걸어오고 계셨다. 그래서 위에 우산 그 길로 돌아가서 아저씨께 반납하고 셰셰~ 하고 옴ㅎㅎ


다행히 비는 좀 그쳤고. 풍경이 너무 예쁘다.



벽에 삼각대 세워놓고 한 장. 점점 스킬이 늘어가는 기분...


황진관 내부.

진과스 금광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에 있는 커다란 금괴. 이것저것 다하는데 로또는 여전히 안되고 있다ㅎ

이 금괴는 무려 220kg. 약 300억 원 정도 한다고 한다... 우왕...


나왔더니 캬~ 장관이당


파노라마.


폰카라 잘 안 보이는데ㅠㅠ 마을 위로 예쁜 집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다~

집인 것 같지만 사실은 묘? 이다... 대만 사람들은 묘를 집처럼 해서 꾸며 놓는단다.. 싱기방기...

버스로 지나가면서 보니까 정말 집이 아니당..!


황진관에서 나와서 반대쪽으로 걸어본다. 가는 길에 카페가 있길래 계단 내려가서 카페로..

사람이 아무도 없당..?


예쁜 카페.. 바닐라 라떼를 주문했다. NTD 130


여기 앉아서 마시면서 주인아저씨께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했다. ㅎㅎ 민망해서 올리진 않음ㅎㅎ

차 한잔 마시고 다시 출발.


가다 보니 카페가 또 있다. 사람이 꽤나 있군. 여기서 많이들 경치를 감상하나 보다.


ㅎㅎㅎㅎ 원진 씨랑 아현 씨는 아직도 잘 사귀시죠?ㅎㅎㅎㅎㅎ

벽에 적혀 있던 낙서.. 이러지 마세요...


이렇게 좁은 길로 택시가 다닌다ㅎ


걸어 걸어. 무지 큰 관우의 동상이 있는 취엔지탕에 도착.


들어가 보지는 않고. 앞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빗줄기가 엄청나네ㅎㅎㅎㅎㅎㅎ...


광부 도시락 먹으러 다시 돌아갑니당.

비가 너무 많이 온다 ㅠㅠㅠ 옷이며 신발이며 가방이며 다 젖고 난리가 났다.....

사람이 많아서 줄 서는데 밖에서 서서 홀딱 젖었다...ㅠㅠ



철제 도시락 통에 든 채로 판매하는 게 원조 광부 도시락인데 통이 필요 없으면 그냥 그릇에 파는 걸 먹으면 된다. 가격은 NTD 180. 철제 도시락 통에 나오는 건 NTD 290인 듯.

맛은 돈까스? 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주 맛있다는 건 아니었지만, 맛있게 먹을만했다.

진과스 온 김에 먹을만하다.



그리고 나서 891 버스를 타러.

891 버스는 진과스 주변을 도는 투어버스인데, 배차 간격은 평일 1시간, 주말 30분에 한 대이다.


나 혼자 탑승했당... 쥬르륵

이 버스는 6시가 막차인데 내가 탄 시각은 오후 5시.

이 버스는 황금 폭포, 쉐엔리엔창, 인양하이가 보이는 뷰포인트 등 진과스의 명소를 돌아다니는 투어버스다.

정류장마다 내려서 잠깐 사진을 찍고 다시 타는 식으로 여행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간혹 기다려달라고 말해도 버스에서 내리면 문을 닫고 떠나버리는 일이 많다고... 덜덜... 한 시간이라는 배차간격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다음 버스는 심지어 막차.. 그리고 왠지 한 시간 늦어지면 지우펀을 오늘 가는 것도 너무 의미가 없어지는 일이 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나에게는 모험과도 같았다... 더욱이 혼자 타서 더더욱 아저씨에게 잠깐 내리겠다고 말하기도 뭐했음.. 그래서 그냥 아무 곳에서도 정차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한 바퀴 쭉~ 돌았다. 날씨도 좋지 않았고 인적이 드문? 편이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짐 그냥 두고 아저씨한테 말씀드려서라도 잠깐 내려서 사진 찍어볼 걸... 싶지만서도 버스에서 보는 풍경도 나름 재미있었기에..

사람들 후기 보니까 기사 아저씨 따라서 다른 것 같지만... 서툰 중국어라도 잠깐 사진 좀 찍게 기다려달라고 확실히 얘기하시고 내려서 사진도 찍고 해보세요! 정말 예쁘더이다..


황금 폭포.


저 멀리 보이는 쉬엔리엔창.


귀여운 891번 버스.


내려서 그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고 지우펀으로 갑니다

여기서 출발하는 버스는 전부 다(라고 들었는데 혹시 모르니까.. 기사 아저씨께 지우펀? 이라고 여쭤보시길!) 지우펀을 경유해서 다른 곳으로 가므로.. 아무 버스나 타면 됩니다(라고 말하지만 꼭 확인하시고 타세요!!!)

지우펀까지는 5분? 정도밖에 안 걸렸던 듯. 어쨌거나 지우펀 도착!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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