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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휴 -
당신의 한숨이
고요한 적막을 깨물고
내 덜미마저 깨물었다.
아야하고 소리를 지르려다
들을 새라 입술을 꽉 깨물었다.
숨 하나로 이렇게 데워질 수 있나,
너의 한숨은 뜨겁고 따가워
내 살갗으로 버틸 수 없고,
한숨에 데여 벌게진 마음
손부채로 한참 식히다
이내 지쳐 고꾸라졌다.
무엇이 너를 뜨겁게 했을까
무엇이 나를 다물게 했을까
한참 골몰하다
견디지 못해 터져 버린 한숨
입에 얼음 문 것도 아닌데
시리도록 차가운 한숨은
천장 허공 몇 바퀴 돌다
벌게진 마음 앉아 상처를 달랜다.
호 -
뒤섞여 뭉근해진 한숨에
다시 불어 보는 다정한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