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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한숨

by 헤이민 HEYMIN Mar 20. 2025


휴 -

당신의 한숨이

고요한 적막을 깨물고

내 덜미마저 깨물었다.


아야하고 소리를 지르려다

들을 새라 입술을 꽉 깨물었다.


숨 하나로 이렇게 데워질 수 있나,

너의 한숨은 뜨겁고 따가워

내 살갗으로 버틸 수 없고,


한숨에 데여 벌게진 마음

손부채로 한참 식히다

이내 지쳐 고꾸라졌다.


무엇이 너를 뜨겁게 했을까

무엇이 나를 다물게 했을까

한참 골몰하다

견디지 못해 터져 버린 한숨


입에 얼음 문 것도 아닌데

시리도록 차가운 한숨은

천장 허공 몇 바퀴 돌다

벌게진 마음 앉아 상처를 달랜다.


호 -


뒤섞여 뭉근해진 한숨에

다시 불어 보는 다정한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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