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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민 HEYMIN Mar 19. 2024

에이, 요즘 누가 그거 사? 이거 사지!

1단계. 시장동향 조사를 위한 '3P 리서치' - 1편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조사 5단계를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 글은 시장조사 5단계 중 가장 첫번째인 '시장동향 조사'에 대해 다루는 글이다.




시장조사의 첫 걸음

1단계. 시장동향 조사



많은 공을 들여 구상한 사업이 있다. 이 아이템으로 도전하는 시장에는 분명, 이미 소비되고 있는 유사 상품이 있기 마련.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소비자의 정형화된 구매패턴도 어느정도 존재한다. 시장동향은 바로 이런 걸 아우르는 말이다.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시장동향은 '여러 상품이 거래되고 있는 시장의 돌아가는 형세'라는 뜻으로, 지난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트렌드'라고 생각하면 쉽다.


따라서 시장동향 조사는 사람들이 '왜' 그 상품을 사는지, 주로 '언제' 사는지, 요즘 '잘 팔리는' 상품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시간이다. 


여기서 '이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는게 중요하다. 단순 데이터 수집만 목적을 두면 결코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없다. '이해'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겠다는 시선으로 데이터를 '선별'해야 한다. 보이는대로 마구마구 모으는 건 전혀 이롭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유의미하고 이로운 조사가 될까?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10년 치의 축적된 시장변화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최근의 시장 변화다. 대략 1년 전, 3년 전, 5년 전 이렇게 세 구간으로 파악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이것이 바로 앞 문단에서 이야기한 시장이 돌아가는 '형세'를 말하는데 '흐름'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이 때, 최근 3~5년 사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시장동향 조사의 핵심이다.





시장동향 조사

이 정도는 알고 해야지!



그렇다면 최근 3~5년 사이 시장의 변곡점은 어떻게 찾는 것이 좋을까? 주로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은 다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새로운 기술의 등장

(2) 고객 행동 패턴의 변화

(3) 경쟁사의 위기 및 확장

(4) 법적제도의 변경


다시 키워드로 추리면 #기술, #고객, #경쟁, #제도 4가지로 볼 수 있고, '시장동향'에 지각변동과 바람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들이다.


이런 기준을 인지하고 조사에 들어가는 것과 모르고 들어가는  굉장히 다르다. 시장동향이 뻗어가는 '흐름의 물살'이나 흐름이 꺾이는 '변곡점' 을 파악하기 용이하며, 이 과정에서 흥미롭고 신선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게 조사를 막 시작하는 시점에는 체감이 어렵지만 조사 중간이나 마무리 시점에는 크게 실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사 중간에 괜찮아 보이는 기사를 발견했을 때 이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오! 이러한 고객패턴 변화는 '새로운 기술 등장'으로 인한 시장의 변화였구나.
이 기술력을 도입한 B사 등장으로 사람들이 A사 상품만 사다가 B사로 슬슬 갈아탄거였어!'


이런 식으로 어떤 조사데이터를 마주했을 때 '신기술을 적용한 경쟁사 등장으로 인한 고객패턴 변화' 라는 인사이트 도출이 가능하다. 이것은 #기술, #고객, #경쟁, #제도 4가지 요인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얻어낸 인사이트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시장동향을 조사할 때는 기술, 고객, 경쟁사, 제도(법규) 이 4가지 기준이 조사데이터의 분류 및 그룹핑 기준이 되면 매우 효율적이라는 걸. 이 방법이 결코 정답은 아니지만, 쉽게 조사할 수 있는 팁이니 고려해보자.





시장동향 조사

발전가능성 VS 문제해결



시장동향 조사는 크게 2가지 결로 나누어 접근할 수 있다. (1) 첫번째는 내가 노리는 시장을 다른 시장과 접목하는 가능성이나 확장성을 크게 보는 관점이 잇고, (2) 두번째는 시장에서 사용자가 꾸준히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문제해결 관점이 있다.


내 사업아이템이 둘 중 무엇에 더 목적을 두는가에 따라 조사 결을 설정하면 된다. 사업 목적과 조사 방향은 과정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결로 갈 지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2가지 방향 모두 조사하는 건 언제든 옳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두 가지 관점 모두 조사를 진행해도 좋다. 특히, 이제 아이템을 좀 찾아볼까하는 예비창업자인 경우 둘 다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장동향 조사
하다보니 은근 재미있네?



자, 상황 하나를 가정해보자. 본인이 헤드셋을 사고싶은 평범한 회사원 K가 되었다고 상상하자.


요즘 헤드셋에 관심이 많아진 K는 괜찮은 모델을 하나 장만할까싶어 인터넷을 뒤지고 있다. 그런데 옆에서 친구 녀석이 내 모니터를 보더니 한 소리 한다.


에이, 요즘 누가 그거 사? 이거 사지!


너가 보고 있는 모델은 이미 한 물 갔다며 요즘은 이게 대세라고 얼마전 제니가 공항에 쓰고 나온 헤드셋 모델을 보여준다. 이게 그렇게 잘 팔린다고.





이렇게 제니의 사진 한 장만으로 이 모델은 얼마나 팔린걸까. 그리고 앞으로 헤드셋 유행은 또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오래전에 헤드셋을 쓰고 다녔던 거 같은데, 그 유행이 돌고돌아 다시 심심치 않게 보인다. 뉴트로의 한 단상이다.



출처 : 소니코리아



아니나 다를까, 잠깐 구글링으로 조사해보니 최근 3~5년 사이 헤드셋 시장은 계속 성장해오고 있다. 그리고 잘 나가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꾸준히 사용하면서 유행은 식을 줄을 모른다. 흐름이 쭉 가고 있는 형세다.


그리고 소니의 드셋 구매 데이터를 보니 10대부터 30대까지 주로 MZ세대가 소비층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트렌디한 아이이라는 이유로 흐름에 올라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MZ세대, 잘파세대 사이에 2000년대 서양 하이틴 스타들 감성이 묻어나는 'Y2K'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데, 헤드폰이 필수아이템 반열에 오르면서 기존 헤드셋 주요 고객층인 3040 수요를 1020세대가 무섭게 따라잡았다.


그리고 헤드셋 판매에 크게 기여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노이즈캔슬링'이다. 소니가 이 소음차단 기술력이 꽤 좋은 편인가. 그래서 제니도 소니 제품을 애정하는걸까? 아니면 그녀도 MZ세대 아이콘으로서 패션템이니까 애정하는걸까?


자, 이쯤에서 K군이 되었다는 상상에서 다시 나와보자.


지금은 가볍게 '헤드셋'이라는 제품을 정하고  헤드셋 시장을 들여다보았다. 시장동향 조사를 잠깐 진행하면서 서두에 말한 (1) 사람들이 '왜' 헤드셋을 사는지, (2) 주로 '언제' 헤드셋을 사는지, (3)요즘 '잘 팔리는' 헤드셋은 무엇인지 등을 가볍게 이해해보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조사데이터를 보면서 판매량 증가에 노이즈캔슬링 기술적 영향이 있었다는 것과, 헤드셋이 뉴트로의 한 사례로 MZ세대의 패션템으로 부상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1) 새로운 기술의 등장, (2) 고객 행동 패턴의 변화 등에 해당하는 시장변화 요인에 해당한다.



[참고] 헤드셋 시장동향 관련 자료



이렇게 접근하니 어떠한가?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던 시장동향 조사가 조금 더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는가? 아마 이전보다 훨씬 쉽게 다가올거라 생각한다.






'시장동향 조사'를 다루는 글 중 1편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다음 2편에서는 이 글에서 이해한 배경정보를 바탕으로 시장동향 조사를 위한 첫번째 프레임워크 '3P리서치'를 제대로 학습한다.


Portal, Public, Papers 각 P.P.P에 해당하는 조사용 사이트 목록과 조사샘플을 공유할 예정이다. 액기스 같은 글이 될테니 기대해도 좋다. 그럼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만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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