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주거를위해 필요한 지식)
지난 시간에 공동체 주거의 종류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각각 성향과 가치관이 서로 다르다. 보기에는 좋아 보이더라도 실제로 살면 불편할 수도 있다. 특히 요즘같이 '개인'으로서 도시를 오랬동안 살아왔던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공동체 주거에서 살기 전에 이러한 주거 스타일이 자신과 맞는지 '확인'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첫 번째는 나는 어떤 사람과 지낼 수 있는가이다. 만약 자신이 낯을 가리고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아는 사람과 같이 집을 짓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오래된 친구나 친척 가족(남매, 형제, 자매 등...) 들과 같이 사는 것은 기존의 가족들과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싶기도 하겠지만, 가족은 특히 우리나라 같은 가부장적인 환경에서의 가족은 일종의 '계급'이 존재하며, 이것은 좋든 싫든 마음의 짐을 가지게 된다. 이에 비해 자기와 동등하다고 여겨지는 친구나 친척 혹은 나이 터울이 별로 없는 형제자매일 경우 어느 정도는 손윗사람의 '제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부모나 조부모들에 비해서는 덜할 것이다. 만약 자신이 낯은 가리지만 어떠한 목적에 부합해서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낯선 타인과 한번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첫 번째가 돈을 아끼는 것일 텐데 이런 타입은 흔히 대학가 근처에서 볼 수 있다. 성향과 취향을 무시하고서라도 가까운 통학거리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살 수 있다는 메리트를 기반으로 뭉쳐진 관계로서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그 안에서 또 마음이 맞을 수도 있다. 반면 철저히 처음부터 같은 취미나 성향이 맞는 사람끼리 지낼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처음부터 사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해 알고 비슷한 취미나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집을 짓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거주시의 목적도 없고 서로 모르는 사이의 경우에도 함께 살 수는 있다. 이러한 경우는 일반 아파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각기 사정도 취향도 다르지만, 그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메리트에 의해 모여든 것이다. 단지 차이라면 생활을 '공유'할 것인가 아닌가의 차이일 뿐이다.
다음을 살펴볼 것은 어느 정도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즉 '공간'만 공유할 것인지, '생활'도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다음 몇 개의 물음을 보고 마음이 더 기우는 쪽이 아마 자신의 '성향'일 것이다.
<A>
인맥을 넓히는데 관심이 많다.
나는 할 일도 너무 많은데 매일 가사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나는 이왕이면 디자인이 잘 된 곳에서 살고 싶다.
나는 다소 불만이 있어도 서로 논의해서 원만하게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B>
매달 나가는 월세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옆에서 너무 시끌벅적하면 아무 일도 못하겠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집을 꾸미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싶지 않다.
매일 해야되는 가사가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A에 가깝다면 당신은 '셰어하우스'쪽이 맞는 것이고, B에 가깝다면 '룸쉐어'에 가깝다. 이건 성향의 차이다. A 쪽은 상대적으로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며, 함께 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타입이며, B 쪽은 개인적인 성향에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덜 타고, 합리성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타입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부분인데 이전 시간에 이야기했던 공동체 하우징의 종류는 크게 룸쉐어와 셰어 하우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셰어 하우징은 다시 컬렉 티브 하우스/게스트하우스/셰어하우스(렌털/소유)로 나눠질 수 있다. 자신의 온전히 단독주택을 사용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룸쉐어가 적당할 것이고, 공유를 하되 어떠한 목적을 서로 공유한다면, 셰어하우스(렌털) 취향을 공유한다면 세어 하우스(소유)가 맞을 것이고, 잠시 머무르고 다른 곳으로 자주 옮기는 게 좋은 사람은 게스트 하우스가 맞을 것이다. 아래의 표는 자신에게 어떤 공동체 주거가 맞는지에 대한 일종의 지도이다. 첫 번째 고려 사항과 두 번째 문답 그리고 세 번째 표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공동체 주거를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