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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요가 Apr 02. 2024

지리산 고차수

차명상

찻자리에 앉기 위해 문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차명상이 시작됩니다.

차명상


차명상을 따로 설명하는 대신

찻자리에서의 예의를 언급한 화경청적의 의미를 써봅니다.


화(和) 모두의 동등함

경(敬)  一期一会의 마음

()  비움

적(寂) 고요함


찻자리에 함께하는 모두는 동등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 각자의 알아차림은 다시 올 수 없는 순간입니다.

찻자리에서는 아무리 많은 지식과 경험도 비워둡니다. 그리고 고요하게 또 즐겁게, 차와 함께하는 이들을 대합니다.



팽주(烹主)

팽주는 차를 우려내어주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찻자리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이어가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차명상의 중심에는 팽주가 있습니다.

좋은 차를 준비하고, 다하에 내어 차를 함께 확인하고

탕관의 물과 다관의 차를 적절한 시간과 온도로

차를 마시는 이들에게 내어줍니다.

팽주의 절제된 동작의 자연스러움은

명상으로 이어집니다.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팽주(烹主)

팽주의 다독임이

팽주가 내어 준 따뜻한 차가

고요한 명상입니다.

#silencelux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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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전통녹차

#차를대하는

#몸마음가짐

#茶席

#구례찻집

#고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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