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눈 티-
#3. 굿바이 ! 복수의 달인 몽테크리스토백작님 !
저항할 힘도 없는 아이가 어른들에게 심리적 폭력을 당했다. 아이 내면의 분노와 복수의 감정은 책속의 인물들을 통해 대리만족 할 수 있고 치유할 수도 있다.
-죽이고 싶어요.-
- 죽여 -
- 예? 담임선생님인데요?-
- 이유는 ?--
불법 비밀과외하는 범죄자 , 과외생들에게 시험 정보 미리 주고, 성적조작까지 하는 사기꾼. 부모님 돈봉투에 따라 자리 배치하는 장사군, 돈벌레 .가운데 칠판 잘 보이는 좋은 자리를 다 팔고 남은 자리. 형편이 못 되는 아이들은 큰 실험기구 넣어놓는 진열장에 가려서 칠판도 반 토막뿐이 안 보이는 자리를 일년 내내 앉게한 철면피.참다참다 못해 지지리 가난한 아이들만 모아놓은 분단의 분단장인 내가 반란을 일으 켰어요. 백지에 대자보를 (비밀 과외 학생 명단 공개 ) 공개 했고 점심 때 집단 탈교하여 학교 앞에 사는 아이 집 ( 얼마나 가난한지 대낮에도 컴컴한 토굴같은 방이더군요. ) 에 라면 끓여먹고 오다가 일부러 조금 늦게 왔는데... 보복으로 시험을 보고 있더군요. 우리는 시험도 못 보게 벌 주고 20분쯤 지난 뒤에 겨우 시험을 보게 해서 시험 망치게 하고. 세상에 어느 날은 너무 분해서....삼촌이 월남전쟁(베트남 )에서 귀국할 때 구하기 힘든 미국껌을 가져왔거든요. 모처럼 애들에게 인심쓰면서 같이 껌을 씹었지요. 수업시작 전에 입속의 껌을 뱉어야했는데 깜빡 했지요. 몽백작님 , 당신의 원수 당글라르 빌포르 닮은 샘에게 딱 걸렸지요.느닷없이 뺨을 때리더군요. 제가 샘을 노려봤죠. 흥분한 샘, 껌 씹은 그 입에 난로에 깔린 모래를 삽으로 푹 퍼서 집어 넣잖아요. 반항했죠. 초딩 5학년 여자아이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한 시간동안 그 모래를 물고 있는 데 화나고 억울하고 부끄럽고 .. 죽이고 싶었어요 입에 모래를 물고 있는 내내 .두툼한 손바닥이 어찌나 힘을 주어 뺨을 때렸는지 바닥으로 쓰려졌던 기억. 멱살잡혀 일으켜서 강제로 모래 퍼서 넣었던 생각을 하면 몇십년이 흐른 지금도 입 속에 든 모래가 아직도 꺼끌꺼끌하고 헛구역질이 납니다.
- 날 따라 오너라 .. 복수의 길을 확실히 알려주겠다 -
그때 복수의 달인 몽 백작님이 위로한 목소립니다.
에드몽 당테스. 19세 어린 나이에 선주의 인정으로 선장이 되고 사랑하는 메르세데스와의 약혼으로 일,사랑 모든 걸 다 갖추고 막 생의 첫단추를 꿰려한 순간이었죠. 자신을 제치고 당테스가 선장이 된 것에 대한 질투에 휩싸이게 된 당글레르. 사랑하는 메르세데스를 당테스에게 뺏긴 페르낭과 같이 음모를 꾸미죠. 고소장이 빌포르라는 검사에게 도착하고 당테스 당신을 체포, 심문하는데 빌포르 자신의 아버지도 같이 가담한 서류를 발견하고 공포에 떨게 되죠. 빌포르는 위험에 처하게 되자 ,증거서류를 난로에 불태워버리죠. 당신의 무죄를 입증할 서류는 결국 난로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당테스 당신은 이프섬에서 기약없는 감방생활을 시작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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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 억울함 분노가 시작된 이프섬에서부터 저도 감정이입이 된 듯합니다. 당신은 감방에서 파레아신부를 만나서 지적인 세계로 입문하게 되고 우주와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게 되지요.
복수는 상대방보다 지적 경제적 힘이 우월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복수는 상대방이 욕망이 강할수록 쉽습니다. 욕망이 지나가는 자리에 덫만 놓으면 백발백중 걸려들거든요.
지식과 보물의 힘으로 당테스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한 당신. 의리를 지킨 사람은 복 받고 배신과 음모를 한 사람은 복수 당하게 되지요 . 당글레르는 파산 하고 애인 가로챈 페르낭은 결국 가족을 잃고 자살하고 빌포르처럼 사회적성공에 집착하는 사람은 사회적 망신으로 매장 ~~ 복수의 완성을 보고 비로서 죽이고 싶었던 샘에 대한 분노를 가라앉혔 습니다 .
진짜 복수는 훗날을 기약하며 열공과 새로운지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진화하고 문자 중독증으로 승화 되었지요
제 복수요? 끝내 교사가 되었죠. 학생을 부모의 경제상황으로 차별하는 교사상에 강하게 저항하는 교사가 되어 복수는 완성되었죠 . 모두 몽테크리스토 백작님 당신 덕분이었죠.
당신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프랑스 여행을 했습니다. 블루 중에서도 블루 그랑블루빛인 마르세이유 항구에서 이프 섬을 향하면서 당신을 만난 것이 내 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멀지 않아 금방 도착한 이프섬에서 마르세이유 항구를 내려다 보니 지척이었습니다. 저녁이면 감옥 쇠창살 너머로 항구의 불빛도 내려다 보이고 축제라도 할 때면 축포소리도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 감옥에 갇힌 사람에게는 더 고통스러웠을 것 같았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리고 사람 사는 냄새가 바람을 통해 생생이 전해오는 거리. 돌아가서 자유로이 세상을 느끼고 만지고 걷고 뛰고 싸우고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고.......얼마나 절절했을까.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신께 꼭 이런 느낌의 차 한 잔 드리고 싶었습니다.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 풀고 쫒아간 페닌슐라 호텔 더 로비에는 유명한 애프터눈 티 마시러 많은 손님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고 행여 아웃 당할까봐 부랴부랴 줄 안에 끼었습니다. 한시간 넘게 지루하게 기다렸다가 드디어 돌아온 차례. 푹 파인 끈 나시 티셔츠에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를 노출시킨 ,찻잔을 든 손놀림이 유달리 건강해 보였던 독일 아가씨들이 앉았던 자리..그 건강한 에너지가 아직도 고스란히 남겨진...자리 기분좋게 앉아서 기본 티로 다질링 홍차를 주문하고 흰 테이블보, 기품있는 은도금의 기물들, 은도금 커트러리, 크리스털유리 화병에 꽂힌 샛노란 칸나 한송이를 흐뭇하고 황홀하게 바라보다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단 디저트 트레이와 함께 온 황금색 ,블루색 줄이 그어진 순백찻잔 에 닮아 온 다질링 홍차 한잔.
와 ! 스콘 ..클로피드크림 딸기잼,베리얹은 무스케익,달달한슈,마카롱까지....때마침
이층 실내베란다에서는 젊은 실내연주단의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달콤하게 흘러나오고
인생의 어떤 클라이막스에 이른 행복감에 젖어서 막 작은 케익을 자르려는 순간
당신께는 이 순간 느낌이 담긴 애프터눈 티 한 잔 드리겠습니다. 삭막하고 피폐한 환경에서 젊은 청춘을 보내서인지 음식과 포도주는 자주 등장하는데 간단한 커피 외에는 찻자리는 한 씬도 없는 당신 인생을 위해서...
몽테크리스토백작님 ! 갈수록 복수해 주어야할 억울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복수해야할 사람들이 하도 교묘하게 지능적으로 숨어서 찾기가 몹시 힘들고 그 사람들 힘이 날로 더 쎄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못된 선생님도 딸과 가족들에게는 애틋한 아버지고 남편이라는...인생이 평면으로 딱부러지게 단정지어서 말 할 수 없는 다면체 라는 깨달음도 왔습니다.
오래동안 내 연인이셨던 백작님 당신을 세상에 다시 내 보내드립니다 , 적들이 누군지 진정한 복수가 무언지 한 수 부탁드립니다
굿바이 ! 몽백작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