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 그 아홉 번 째.
말하지 않아도 알 ㅡ 아요 ㅡ
눈빛만 보아도 알 ㅡ 아 ㅡ
그냥 바ㅡ라↗보ㅡ면↘ ~ 맘 속에 있다는 걸
뭐래는거야 .
오리온 초코파이송이 다 망쳤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말을 안하는데 어떻게 아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표현.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모두에게 참 미숙한 바로 그 표현.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 열번째로, 표현을 골라봤다.
일단 내 소개부터 해보겠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실된 표현하고는 아주 담을 쌓고 이십년을 살아오다
이렇게 살다간, 지구상에 아는 이 하나 없이 홀로 살겠다 싶어
스무살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표현하려고 무던히 애쓰며 사는
준프로표현러 아무개 입니다.
사실 모두에게도 마음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안다.
나도 여전히 어렵고 힘드니까.
그래도 매 순간 노력해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저 초코파이때문인거 같다.
저 시절, CM송이 잘못된 게 허다했어.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ㅡ 현대카드
아빠 힘내세요ㅡ 우리가 있잖아요 ㅡ 비씨카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ㅡ 초코파이
인생을 즐기라는 아버지의 말대로 현대카드 긁으며 살다간 인생 똥망진창된다.
아빠 우리가 열심히 비씨카드 긁어서 먹고 입고 살고 있으니 힘내서 열심히 일하라는 메세지인거였을까
비씨카드는 대체 당시 무슨 생각이었을까.
안그래도 전 국민이 표현에는 인색한 사람이 너무나 많은데
세상에 말하지 않아도 안다며 초코파이를 건네는 걸로 퉁치다니.
어떻게 표현이 초코파이로 퉁이 된단 말인가.
거 참 신기하다.
사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게 가장 쉬운 방법인데,
왜 우리들은 모두가 다 이렇게, 표현에 인색한 사람들이 된걸까.
예쁘면 예쁘다. 멋있으면 멋있다.
부러우면 부럽다. 옷 너무너무 잘어울린다.
잘되어서 너무 축하한다. 너는 생각이 정말 깊구나.
상대방을 바라보고 느끼는 그대로,
마음속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대로 내 마음을 전달하면 되는데,
반대로 꼬아 말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입을 꾹 다물어버리거나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말하는 사람도 생각하는 그대로 전달을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들은 그대로, 그 뜻을 받아들이면 될텐데.
왜 모두가 이렇게 삐딱해져 버린걸까.
나는 나름 내 하루의 원칙? 아닌 원칙이 있는데 .
그건 내가 하루종일 만난 사람들 중 한 명 이상에게
좋아보이는 것을 칭찬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없는 말을 만들어내서까지 하는건 못한다.
내 입은 그 능력치까지는 안된다.
정말 그냥 오늘 만난 손님의 아기가 너무 예뻐서.
늘 어두운 옷만 입다가 밝은 옷을 입은 동료를 보았을때.
근래에 힘들어 보였던 사람이 잠시 띄운 얼굴의 미소가 빛나 보일때.
늘 밝은줄만 알았던 사람이 오늘은 좀 힘겨워 보일때.
늘어난 업무로 힘겨워 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한 마디를 건내본다.
아기가 정말 너무너무 예뻐요. 제 마음이 다 맑아지는것 같아요.
밝은 옷 입으니까 너무 화사하고 잘어울린다. 오늘 너무 예뻐요.
요즘 계속 힘들어보였는데, 웃으니까 보기 좋네요. 힘든 건 좀 어때요, 괜찮아졌어요 ?
요즘 많이 바쁘죠. 늘 밝던 사람인데 오늘은 좀 지쳐보여요. 무슨일 있어요 ?
정말 대단해요. 어려운 시기에 이 일을 다 해내고 있다는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것 같지만, 그냥 느끼는 그대로 이야기를 전해보는거다.
내가 전한 한 마디에, 상대방의 얼굴이 밝아지고,
힘들 땐 이야기를 하며 그들은 힘든걸 조금이나마 덜어내곤 한다.
세상이 너무 힘들고 지치게 만들어서,
요즘 사람들이 다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고 했다.
내가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하고 아껴줘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나에게도, 남에게도 자꾸만 인색해져간다는 것이다.
사실 근래에 너무나 어두운 나여서,
나부터가 다시 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표현하기를 오늘 골랐는지도 모르겠다.
내 스스로의 잘못이 나를 계속 갉아 먹으며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전부 다 비꼬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그 어떤 것도 정답은 없고,
언제나 지나온 시간이 후회가 남는다면,
적어도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함으로 후회는 남지 않도록
오늘 하루 남은 시간 동안 만이라도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단순한 한 마디의 진심부터 전해보자.
(그렇다고해도, 부장님 진짜 일 이런식으로 하실거예요 ? 같은 진심은 조금 다듬어서 전달해보도록 하자)
진실된 대화가 너무나 절박하게 필요하다 느껴지는 요즘이다.
내 마음 구구절절히 진정성있게 이야기를 전하고픈 사람만
한 오십명은 되는 것 같다.
그만큼 긴 시간동안, 정말 진심으로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렇게나 노력을 했음에도, 그 순간 전하지 못한 표현은 그렇게 흘러가버려 후회로 남게 되더라.
이제 겨우 삼십년 조금 더 살았으니,
남은 칠십년 정도 동안 노력하면, 나도 더 나아지지 않겠어 ?
그러니까,
말하지 않아도 아는건 없으니, 제발 모두 표현을 온전히 다 전하면서 살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그리고 받아들일때도 비꼬아 듣거나, 예쁘고 잘생겼단 칭찬에 부끄럽다고 어우 아니에요 ㅡ 하지 말기.
좋게 봐줘서 고마워요ㅡ ! 라고 응답할 수 있는 바른 표현 소통 문화를 지향한다.
구김살 넘쳤던 지난 인생, 이제는 다리미로 좀 쫙쫙 펴가며, 구김살 없이 남은 일생 반듯한 마음으로 !
세상이 날 지치게 만들었다고 나까지 마구 구겨진 마음으로 표현을 닫고 살진 말자.
(그리고 사실 , 문구와 관계없이 초코파이는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