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 잃어버린, 상대방의 힘듦을 알아주기

좋아하는 것들, 그 일곱 번 째

by merry go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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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천막을 위로 당겨 올리는 바쁜 손
매장 앞 진열대에 놓여진 제품들을
가게 안으로 들여놓으며 정리하는 바쁜 손놀림
그 안에서 정신없이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며
계산서 정리에 열중하는 당신의 모습

정신없이 바빴던

오전 8시부터 시작한 당신의 하루가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은 환한 저녁
무덥고 습한 여름날의 저녁 7시 즈음에서야
그렇게 당신의 하루가 마무리 되는 듯 하다


멀리서 당신이 일하는 가게 앞 극장에 앉아
언제 끝나나 바라보며 기다리는 시간은
의외의 소소한 즐거움을 되어서
나에게 달큰한 하루의 마무리 시간을 안겨주었다


우리 둘이 함께 식당을 하면 얼마나 즐거울까
기약도 없는 그 날을 그리고 꿈을 꾸며
그렇게 깔깔거리고 즐거워하는 우리 둘 이지만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30년이란 시간이 넘도록
어머니와 함께 그 자리를 지켜낸 당신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멋지다
사람이 한가지 일을 10년 하면 장인이라 했거늘
이미 당신은 그 분야의 장인이 되어 있었다

셔터가 내려가고 가게 문이 자물쇠로 철커덩 잠긴다
저 길 건너, 입가 가득 싱긋 웃음을 띄며
나를 발견하고는 즐거운듯, 조금은 피곤한듯,
어리광을 부리고픈 얼굴로 나를 향해 걸어온다

오늘도 힘들었지,
오늘은 어떤 하루였어? 옆집 그 사장님은 여태 그러신데 ? 왜 그러신데니 정말 자기 힘들게

몇 마디 소소한 말들로 당신을 위로하고들면
생전 다른사람앞에서 부리지 않는

어리광 아닌 어리광을 부린다
실룩샐룩 입꼬리가 올라가다 내려오다

나 오늘 많이 힘들었어,

아니 사실 그리 힘들지 않았어,

그런데 왠지 위로받고싶고,

어리광부리고싶고,

기대고 싶고, 그러고 싶네.

떼쟁이 아이들처럼

이 모든게 드러나는 당신 얼굴

나도 별로 힘들지 않았던거 알아
그래도 자기가 이렇게 기대어주는게 참 좋네
그 날 그 날 , 하루의 끝에
위로를 해줄수 있는 당신이 있으니 그게 참 좋다
난 당신을 달래주는게 참 좋으니까

그렇게 손 꼭 잡고 걸어가며

종달새마냥 종알거리며 거리를 걷는다

이게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이다




2017년 7월 25일의 내가 쓴 글 ,


다시는 못 전할 위로와

있을 때의 소중함을 몰랐던 어리석은 나.

요즘의 나를 돌아보며 되새기는 그 때의 내 마음.


지나간 과오는 돌이킬 수 없고

지나간 시간들을 반성하며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고자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애쓰는 요즘.


언젠간, 다시 언젠간, 나아질 수 있을까.

상대방의 감사함을 모르니

지금의 나는 혼자인게 마땅하다.


언젠가는_

다시 누군가에게 위안의 말을 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며 ..

절망속에 끈을 놓지 않고 잘 잡고 있기.

책임감이라는 힘으로 잘 움켜쥐고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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