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 그 스무 번 째
어느덧 스무개가 넘어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대한 이야기.
서랍안에 저장해 두었던 여러가지의 이야기들 중에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ㅡ 고민하다가,
서랍에서 꺼낸 것이 아닌.
그냥 나 자신의 대한 이야기를 써보기로 했다.
나.
세상에 둘도, 셋도, 넷도 없는 딱 하나 나.
1987년 따스한 봄날에 태어나,
두상이 커서 엄마를 요단강 문 앞까지 가게 했다가
결국은 수술로 태어난 우량아였던 나.
가만히 앉혀두면 미쉘린 타이어 같아서
툭 치면 데굴데굴 굴러갈것만 같았다던 그 우량아 바로 나.
혼자 두어도 너무너무 잘 놀았다던 나.
인형 몇 개와 책만 있으면 혼자서 연극하고 놀았다던 어린 시절의 나.
잠만보마냥 잠이 너무 많아서
날 그냥 재워두고 옆집 아주머니께 가끔 들여다봐달라고 부탁해두곤
저녁거리를 사러 시장을 다녀와도 자고 있었다던 나.
욕심이 많아서, 동생이 태어났던 해
유치원을 안가겠다 떼쓰면서 바락바락 대든 덕분에
아빠가 유치원 가방 들고 뒷동산에 데리고 가서
이거 그럼 여기 다 버린다고 , 유치원 안갈거니 필요없으니 다 버릴거라고
겨우 여섯살짜리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그런걸로 날 슬프게 하지말라며 아빠에게 바락바락 대들었다던 배짱 두둑하던 나.
살아가며 온갖 모진 일을 다 겪어도
남 탓 하지 않고 내 탓 하며 매번 반성하고 노력하는 나
무슨 일이던지
잘되면 다른 사람들 덕, 안되면 내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 여기며
남을 탓하지 않는 나.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다시 일어나는 나.
엉엉 울다가도,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것들을 꺼내어 들고
그래도 열심히 살거야, 잘못한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면 돼
라며 날 스스로 끊임없이 다독이는 나.
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질 잘 아는 나.
그렇기에 더 노력을 하려고 매번 애쓰는 나.
새로운 도전을 무서워 하지 않는 나.
어떠한 두려움에도 굴복하지 않는 나.
힘들고 어려울수록, 이 모든건 시간이 지나면
미래의 내가 다 이겨냈을 거라고 미래의 나를 믿는 나.
가끔 한없이 약해지고 부서져도
자고 일어나면 다시금 웃으려 노력하는 나.
웃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을 믿는 나.
지금껏 살아온 내가 그렇게 다 틀린것만은 아니라 생각하는 나.
사람들에게 한껏 마음을 퍼주는 나.
모두에게 웃음을 주는게 가장 행복한 나.
그렇기에 나로 인해 누군가가 힘들어지면 심하게 또 자책하기도 하는 나.
내 자신을 그렇게 잘 돌보지는 못하는 나.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 스스로를 이기적으로 몰아가진 못하는 나.
때로는 뻔뻔한 나.
그렇기에 또 하루를 버텨내는 힘 정도는 가진 나.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
결국 언젠가 그 끝엔, 모두가 잘될거라 믿는 나.
내 자신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어. 그리고 잘못도 많이 했지.
다신 같은 잘못은 하지 말자. 이렇게 또 하나 배웠다고 생각하고.
잘못은 인정하고 , 반성하며 나아가는 내일을 살고,
잘한것도 인정해주고, 내 자신을 자꾸 바닥에 내던지지 마.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이니까.
그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먼저,
나 만큼은, 적어도 나 만큼은 나를 가장 아껴주자.
다른 사람들보다도,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한거야.
인생은 딱 하나니까.
그러니까 날 좀 더 많이 좋아해주자.
내 자신을 좀 더 아껴주고, 좀 더 예뻐해주자.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내일도 또 열심히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