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는 사람이 좋다.

좋아하는 것들, 그 열 한 번 째

by merry go round

난 사람이 좋다.

혼자보단 둘이 좋고, 둘보단 셋이 좋고,

어떤 날은 두어명이서

두런두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게 좋고,

어떤 날은 수십명 왁자지껄 노는게 좋다.


일을 할 때도,

일의 내용보다도 사람이 더 중요하고,

어디를 가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눈길이 먼저 간다.


사람들과 친해지는게 어렵지 않고,

내 이야기를 하고, 나완 다른 삶을 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게 좋다.


밖에서 세상 밝고 명랑한 나는,

사실 현관문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입을 꾹 닫고 아무말도 안하는

은둔형외톨이같은 스타일이 된다.

완벽하게 난,

타인이 보는 나와,

오롯이 혼자일때의 내가

완전히 180도 다르다.


사람을 매우 좋아한다던 나는,

때론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몸부림치면서도

막상 정말 혼자가 되면,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

아주아주

이상하고,

왜곡되고,

이중적인 것이다.


난 사람이 좋다.

혼자보단 둘이 좋고, 둘보단 넷이 좋고,

어떤 날은

있던 약속도 깨고 혼자 있고 싶을때도 있지만,

그러다가도 결국은

사람들과의 보냈던 시간의 기록들이 남은

사진들을 돌려보곤 한다.


누구는 혼자 사는 세상이라고 하고,

누구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것들,

매일 같이 적어본다.

좋아하는 것들 속에

현재 삶의 이유를 찾고 싶으니까.

그게 비록 털끝만한것일지라도.

그 털끝만한 이유로 ,

하루를 버틸 힘도 나오지 않겠어 ?


난 사람이 좋다.

그런데 지금은 외딴섬에 동동 떠있는 기분이네.

아니면, 외계행성에 유학와 있다거나.

이 행성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인지 나만 이방인같단 말이야.


사람이 너무나도 좋은 내가,

모든 사람들을 다 놓아버리고,

모두가 불태우는 금요일 밤에

테이블에 노트북 펴고 앉아 적막속에 적어내려가는

오늘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대한 이야기.



난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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